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궁금증도 대단하다.
"현 추세를 분석하고 미래를 상상한다"는 부제를 단 "21세기 조직"(The
Twenty-First Century Organization)은 시대풍조가 암시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현재의 시대적 추세가 끌고올 미래에 대비시킨다.
이 책은 21세기에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우리가
당면한 일의 처리가 끌고올 내일을 생각하면서 오늘 일에 임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책은 현재 무엇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기획-Planning"을 강의하는 저자는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현재의 여섯가지 추세를 제시하고 그것을 세밀
하게 분석한다.
첫째,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세계적.국제적 경쟁문제이다. 자본 원료
숙련공 기술등의 이동이 그 어느때보다도 용이한 현재 투자가들의 관심은
장소를 불문하고 새롭고 훌륭한 아이디어로 쏠린다.
둘째, 근로자의 교육문제. 현재 직장에서 가장 지배적인 이슈는 전문성
이다. 학위보다는 자격증이 중요시되고 숙련공.전문인의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미숙련공과의 차이가 벌어지는등 조직체의 성격과 경영방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셋째, 조직체 문화의 여성화. 여성의 직장진출이 늘어나는등 여성의 역할은
날로 변한다. 임금의 차별, 성적 희롱문제의 조정, 여성다운 경영스타일에
대한 조직적 배려가 요청된다.
넷째, 새로운 기술, 특히 통신과 정보분야의 발전은 작업형태와 결정권
행사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반복을 요구하는 일은 줄어들고 판단을
필요로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결정권의 집중.분산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다.
국제교류의 일상화와 더불어 조직체간의 신뢰문제도 떠오른다.
다섯째, 급격한 변화를 수용할 제도적 장치문제. 순조롭게 변화에 적응하며
변화에 따르는 낭비를 줄이는 제도적 적응책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전체론적인 관점에서의 일처리이다.
여섯번째가 조직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계급적.전체주의적 체제에서
보다 민주적인 체제로의 변혁, 질적 향상을 도모할 창의성과 효율성을
진작시킬 분위기를 조성할 체제, 기업의 보호와 잔존보다는 고객위주를
표방하는 조직체의 자세등이 거론된다.
2편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편은 이상의 6가지 추세를 관찰하고 둘째편
에서는 실현가능성이 있는 2개의 시나리오를 펼치면서 3가지를 점검한다.
첫째, 중앙집권체제에서 급속도로 분산화되어 가는 조직체가 계속성과
설립목적을 효율적으로 이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정부의 고유사항이었던 여러가지 규제가 사기업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집행돼야 하는데 그것이 사실상 가능한가.
셋째, 급속도의 사회적.기술적 변화에 따른 경비와 충격을 감당할 사회
전체의 적응문제를 살핀다.
이러한 제반문제를 조사 분석한 결론은 현재의 대규모 회사가 21세기에도
계속 존속하겠지만 현재에 비해서 적응력이 대단히 강하고 경제적 경쟁관계
에서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중역의 재량권이 확대.분산돼 이에따른 신뢰문제가 큰 이슈가 되며,
과거 정부의 규제사항이었던 것을 조직체내에서 자율화시키는 것이 경쟁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며, 모든 조직체는 괄목할만한 세계화의 모습을 띨
것이란 점이다.
이 책은 거론되는 이슈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관련서적이 명시되어 있는
것이 돋보이며 부록에 달려있는 미래관측의 방법론은 앞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안목을 일신시켜줄 소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1994년 조시 배스사간 3백10면 35달러)
조승훈 < 미웨스턴퍼블리케이션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