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충무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서양화가 전혁림씨(78)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이 7-18일 서울세종로 일민문화관전관(721-7771)에서
열리고 있다.

충무출신으로 22세때인 38년 부산미술전에서 "신화적해변" "월광" "누드"
등의 작품으로 입선하면서 화단에 데뷔한 전씨는 53년 제2회국전에서 특선
및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한 화가.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놀라운 정신적 젊음과 의욕적 열정으로 특출한 자기
실현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전씨의 화풍은 한국적미감과 향토적정서를
기초로 하여 "우리만이 간직하고 있는 색채를 표현하는 것"이다.

출품작은 유화 드로잉 도자기 목조등 총1백68점. 5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풍경화 정물화 누드 추상화 오브제 도자기 목조등 대표작들을 한데 모았다.

초기작은 주로 향토적인 풍경화에 집중되어 자연주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

70년대작품까지는 야수파적인 성향을 내포하는 표현주의 수법의 생동적인
붓놀림과 중후한 색조로 충무항일대와 그인근의 갯마을풍정, 또는 향토적
정취를 소재삼은것들이 주류를 이뤘다.

청색과 남색을 선호하여 "코발트블루의 화가"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던
전씨는 80년대이후에도 다양한 화면의 색면들이 추상적구성과 상징적인
형상화로 지향된 가운데서도 청색, 남색이 더욱 주조색으로 등장했다.

다만 화면에 따라 조형적으로 병행시킨 붉은색, 누른색등과의 선명한
대비를 이루게하면서 그명도와 선도가 부각되게 했다.

미술평론가 이구열씨는 "그의 큰 예술업적과 창조적독자성의 본질은
낭만적, 문학적이면서 예술적삶의 배경이 된 고향 충무지역의 향토미사랑과
찬미, 그리고 거기에서 궁극적으로 이어진 ''총체적한국미와 역사적전통미의
진정한 애착''"이라고 분석했다.

"제회화의 원점과 그발상은 우리나라의 미술문화와 조형문화, 한국적
미의식, 감정, 정서, 색채, 형상, 생활문화에 바탕을 둔것이라 할수있지요.
최근의 제작품은 제신조형이고 그명확한 선과 원색에 가까운 그색, 도식적인
색면형상, 그구성이 저의 과제이고 탐구대상입니다. 회화는 색채와 형상에
의한 공간의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민족적인 문화유산을 가장 일관성있게 현대화하여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전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