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유리제조업체들이 로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소주 맥주 등 주류
신제품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온데 따른 것.

환경보호단체들이 재활용 가능한 병유리의 사용확대를 촉구하고 있는 것도
제병업계를 바쁘게 하고 있다.

경월그린소주를 비롯 진로카스맥주 등 주류신제품이 양산에 들어가자 금비
가 맥주병생산공장을 신설한데 이어 태평양종합산업 동아유리공업 두산유리
등이 기존 공장을 보수, 재가동에 들어갔다.

병유리 제조공장이 오랜만에 활기에 차 있다.

두산유리의 경우 경월그린의 대량출하로 하루 1백50t능력의 군산 제2로를
보수, 재가동했다. 또 양주인 패스포트의 판매량증가와 백화양조의 청하
물량까지 몰려 기흥공장도 하루80t규모로 증산하고 있다.

주류병을 생산 납품하는 태평양종합산업도 하루 80t능력의 기흥공장로에
다시 불을 지펐다.

금비는 진로카스맥주병을 전량 납품하기 위해 지난해말 온양 제2공장에서
화입식을 갖고 하루 20만병규모의 맥주병을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주류병수요증가속에서 환경보호단체들마저 거들고 있다. 우유
주스등 각종음료수의 용기를 플라스틱이나 팩등 1회용용기보다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을 사용할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분야의 병유리 수요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션 샴푸등 화장품용기들도 차츰 유리병으로 대체되고 있어 병유리수요는
더욱 늘어날 추세다.

이런 병유리의 수요를 예상, 동아유리공업이 안양공장에 약1백억원을
투자, 하루 60t규모의 공장을 보수하기 시작해 내년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밖에 한일유리가 최근 40t규모를, 현대유리도 35t을 증설하고 있다.

병유리제조업체의 신증설및 보수 재가동으로 국내 20여개 병유리업체의
하루 생산량은 3천t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4백t이나 늘어날 전망이다.

호황을 맞은 병유리 제조업계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제병업체들끼리
병유리성분및 색깔을 부문별로 통일하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아 필요이상
으로 신증설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신증설에 앞서 독일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맥주병은
맥주병대로, 소주병은 소주병대로 색상과 성분을 통일, 유리병재활용및
신병납품이 원활하게 이뤄질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환경문제연구소등 환경단체들이 음료포장용기의 유리병사용 입법화를
추진중이어서 이것이 실현될 경우 병유리업체들의 신증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