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이 무척 호황이라고 한다. 올들어 회사나 차종 구분없이 주문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도 승용차시장에 뛰어들겠다고 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경영도 심도를 더해가고 있다. 해외투자진출나 시장
개척은 물론이고 국내시장에서도 잇달아 승용차 신모델을 내놓는등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일반화돼있던 장기 무이자할부판매도 거의
자취를 감춰가는 상황이다.

자동차산업 통계에서도 호황은 잘 나타난다. 올들어 지난4월말까지 국내
자동차회사가 생산한 자동차는 모두 74만3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57만7천대로 8.6%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상용차는
16만6천대로 무려 19.1%나 증가했다. 지프는 무려 1백7%나 증가했다.

판매쪽에서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이 더욱 좋다. 올해 1~4월중 국내
판매는 49만2천대로 전년동기대비 9.1%의 증가에 머물렀으나 수출은 21만
9천대로 15%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수출실적도 승용차(10.3%증가)보다 상용차(75.9%증가)쪽이 훨씬 좋다.

이같은 성장추세는 올해중 계속돼 연간으로 20%정도의 외형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올해 자동차생산이 16.1%, 국내판매는
10.0%, 수출은 25.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시장에서는 승용차대중화 바람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모델의
공급차질 또는 공급능력부족, 무이자할부판매의 중단 또는 기간단축등
판매조건 강화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신장률이 둔화됐으나 상용차는 건설및
내수경기 회복으로 대형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출은 엔고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된데다 수출지역 다변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호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1~4월중
승용차 수출금액 증가율이 23.1%로 내수증가율을 훨씬 앞질러 수출차량이
고부가가치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는 올해 높은 성장성과 함께 두드러진 수익성 호전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성향상과 금융비용부담경감으로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신차출시등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생산성향상은 자동차업체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건비 고정비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어 원가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가동률이 1% 올라가면 연간으로 8백억원정도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들어 자동차회사의 가동률이 80~90%선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1~4월중 하루평균 생산대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따지면 그만큼 이윤이 늘어났다는 의미도 된다.

금융비용부담도 무척 가벼워져 수익성 호전에 큰 보탬이 될것 같다.

올해부터 회사채등 장기차입금에서도 금리하락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장기무이자할부판매를 중단하거나 기간을 단축한 결과다.

무이자할부판매는 지난해 자동차회사 수익성하락의 주요인으로 지적됐었다.

승용차 신모델을 내놓음으로써 어느정도 제품가격인상효과를 거두고
상용차쪽에서는 실제로 판매가격을 몇백만원정도 올려 수익성을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장 자동차회사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좋아질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아시아자동차가 돋보인다. 이는 기아자동차로부터
프라이드와 타이탄이상의 트럭 생산을 위탁받은 덕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도 매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나 시설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적자를 벗어나기는 힘들고 현대정공의 경우 지프형자동차매출의 대폭 증가는
어렵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자동차회사 주가는 요즘 열흘이상 조정양상을 거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체로 "충분히 쉬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재상승가도에
접어들지 않았느냐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6일 4만4천5백원이던 주가가 지난21일 4만1천5백원
까지 떨어져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해석한다는 설명이다.

기아자동차나 아시아자동차 주가에 대해서는 한단계 도약에 대한 기대도
일고 있다. 지난92년 기아자동차주가는 현대자동차의 주가와 엇비슷했으나
현재는 절반수준에 그쳐 그 격차가 내재가치 이상으로 벌어졌다는 평가가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