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유럽등 선진국 대기업들이 동구지역 기업및 공장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무공 뉴욕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제너럴 일렉트릭사와 지멘스사를
비롯한 미국과 서유럽의 대기업들은 동구권국가들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
하기 시작한 지난90년부터 헝가리 폴란드 체코등을 중심으로 이지역의
기업과 공장을 매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90년이후 동구지역에 대한 선진국 대기업들의 투자액은 같은기간중
이지역에 대한 전체투자액의 95%인 88억달러에 달하며 합작투자등의 형태
로 모두 6만개에 달하는 기업및 공장을 실제로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무역관은 밝혔다.

세계최대의 전기장비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사의 경우 지난90년이후
동구권에 총3억5천5백5만달러를 투자, 모두 50여건의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멘스사는 현재 매년 8%정도씩 늘고 있는 대동구권투자를 앞으로 20%수준
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는 지난87년이후 헝가리 전구제조업체인 텅스램사
에만 모두 9천만달러를 투자, 사실상 이기업을 인수하여 지난89년 1.5%에
불과했던 유럽 형광등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6%수준으로 늘렸다.

제너럴 일렉트릭사는 헝가리를 유럽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진기지로
한다는 전략아래 영국과 오스트리아소재 공장을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와 스웨덴 가구제조업체 이케아사도 유럽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헝가리 폴란드 체코등 동구권진출
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진국 기업들이 동구지역 기업및 공장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건설비등의 추가부담없이도 헐값으로 공장을 사들여 즉각 가동할수 있는데다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수 있어 선진경영기법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
할 경우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쉽게 확보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동구권 자체의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선진국기업들
이 이지역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