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의 증권회사가운데 가장 큰형이라고 할만한 증권회사는 대우증권을
꼽을수 있다.

대우증권은 자본금은 물론 시장점유율 임직원수등 거의 모든면에서 업계
수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3월말현재 대우증권은 자본금이 2천9백6억원, 자기자본은 9천4백
28억원에 달하며 작년1년간 35조8천3백7억원의 주식 약정실적으로 1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 다음으로는 대신.동서.럭키증권등이 2위자리를 놓고 난형난제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회사들중에는 대기업그룹에 속하거나 은행등 금융기관이
대주주로 있는 곳이 많다.

대우 쌍용 럭키 한진 현대 동양 선경 삼성 동아 동부등 그룹명칭을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물론이고 동서(극동) 서울(대림) 부국(한일) 제일
(한화)등도 대기업그룹이 경영권을 쥐고있다.

또 산업(산업은행) 한국투자(장기신용은행) 보람(보람은행) 신한(신한
은행) 한일(한일은행) 상업(제일은행) 조흥(조흥은행) 교보(교육보험)등은
은행이나 보험사의 자회사들이다.

반면 순수하게 개인이 대주주거나 증권사가 모기업인 곳은 대신증권이나
신영 건설 신흥증권등 손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이다.

이들중 대신증권은 금융전업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타 금융기관 계열의 증권사나 한신증권등도 금융전업그룹으로의
발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륜이 짧은 탓은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대형화나
분야별 특화가 미흡해 좀 심하게 얘기하면 난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우증권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서도 쌍용투자증권이
국제업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동서증권과 대신증권은 계열사가 많지
않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및 발행시장등 국내영업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또 산업증권은 출범당시부터 국제업무및
채권분야에의 특화를 내걸었다.

그러나 32개 증권사중 건설증권외에는 모두 인수주선 업무에 뛰어들고
국제업무인가를 받은 곳도 22개사나 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종합증권사를
지향해 좁은 시장을 놓고 과당경쟁을 일삼고 있는것도 숨길수 없는 사실
이다.

국제화 개방화의 거센 파도를 순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선진 외국
증권사에 필적할만한 대형증권사를 육성, 과감한 해외진출도 꾀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비록 회사 규모는 작더라도 특정분야에서는 그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겨 나갈수 있을 정도의 전문화도 적극 추진하는 양면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