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되고도 업계의 외면으로 사장될 뻔 했던 첨단 전자의료장비가
국산화됐다.

8일 한양대의대및 의료기업체인 대화기기는 산부인과의 주요의료장비인
전자태아심음감시장치를 공동개발, 내년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현재 미국의 휼릿패커드사와 일본,영국제품이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국내도입가격이 대당 평균 2천만원, 분석장치가 붙을 경우
이보다 두 배까지도 비싼 의료기이다.

이번에 국산화된 제품은 디지털신호처리소자(DSP)와 개인용컴퓨터(PC)를
이용해 비용을 크게 낮추고 우리나라 태아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심박동
표준치를 분석한 파형분석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대화기기측은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해 5백만원-1천만원수준에서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태아심음감시장치는 자궁내 태아의 심장에 초음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신호를 이용, 태아의 심장박동과 움직임을 파악함으로써 태아심장의 이상
유무를 판독하는 장치다.

산부인과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초음파영상검사기가 태아의 해부학적
이상을 발견해 내는데 비해 태아의 기능적 이상을 밝혀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치는 지난 90년 이 대학 김선일교수(계량의학교실)와 박문일교수
(산부인과학교실)가 이 장비를 수입하던 의료기업체의 의뢰로 91년 개발
했으나 개발직후 이 업체가 제품화를 포기,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대화기기 김익근상무는 지난해 국내 대학병원과 산부인과의원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선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영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남아, 중동등에 대한 수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