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시장을 둘러싼 전면전이 불붙고 있다. 맥주 양주 소주시장에서 국내3대
주류메이커인 두산그룹과 진로그룹, 조선맥주간의 판촉강화를 겨냥한 광고
공방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류메이커의 각축전속에 앞으로 시장
판도에 어떤변화가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열되는 술시장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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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스포츠지 매체의 한날 광고난을 온통 뒤덮은 OB아이스광고가 화제를
낳았다. 동양맥주는 20여면에 걸쳐 OB아이스를 선전하고 나섰는데 단일품목
을 이처럼 대대적으로 치고나온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없었고 외국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않다.
동양맥주의 이같은 대응은 진로쿠어스맥주의 맥주시장참여가 코앞으로
닥쳐오면서 맥주시장의 선두주자인 OB가 하이트맥주의 조선맥주와 카스의
진로에 대해 향후의 광고전략을 시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맥주는 이와함께 현재 월70만상자(5백ml짜리 20병기준)정도인 구미
공장의 아이스맥주생산설비를 증설, 5월부터는 월1백50만상자 정도로 늘려
출하할 예정이다.
동양맥주가 OB아이스맥주를 강력하게 밀고있는 것은 조선맥주의 하이트
맥주를 겨냥한 것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5월시장에 나온이후 국내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시판1년만에 단일품목으로 맥주시장전체의 15%를
점하는 놀라운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맥주는 시장셰어를 종전의 30%선에서 35%정도로 끌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OB의 아성이자 크라운의 취약지역으로 알려진 서울시장에서도 셰어를
크게 높였다.
작년한해의 서울지역 셰어는 동양이 79.1%, 조선이 20.9%를 기록했다.
하이트맥주가 나오기전에는 조선의 셰어가 10%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그러나 올3월에는 조선의 서울지역셰어가 29.9%로 거의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B의 대응은 이같은 하이트의 기세에 제동을 걸자는 것. 이를위해 지난
2월하순 같은 비열처리방식의 신세대맥주인 OB아이스로 맞불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OB아이스를 치고 나오는 것은 곧 시장에 선보일 또하나의 비열처리
맥주인 진로의 카스맥주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맥주도 OB의 아이스맥주공세에 맞서 5월들어 광고를 대폭 강화
키로 하는등 일전을 불사할 채비를 갖춰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는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최고품질의 맥주를 선보여 하이트맥주와
OB아이스맥주를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진로는 3일부터 카스맥주의
프리런칭광고를 시작한다. 쿠어스의 본고장인 록키산맥을 배경으로 카스
맥주가 등장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오는6월1일부터 카스맥주를 시판한다는 계획아래 5월하순 시판기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잠정적으로는 5월20일경 하얏트호텔로 잡고 있다.
광고대행사인 엘지애드측에서도 보안속에 광고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맥주업계에서는 아이스맥주가 나온것과 관련,진로가 카스맥주를 내놓는
시기가 늦어 역경을 헤쳐나가야 할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4월에는 제품이
나오고 광고는 3월부터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어쨌든 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 광고가 시작되면서 맥주전쟁은 한층더
가열되게 됐다.
카스맥주가 나오기도 전에 OB와 조선맥주의 신제품광고전이 불붙고 있지만
5월이후에는 차가운 맥주들의 좀더 뜨거운 공방이 기다리고 있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