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늘고있다. 이를 반영, 신용카드회사들의 불량가맹점해지가 지난해
보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2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신용카드회사들의 불량가맹점
해지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용카드의 경우 계약이 해지된 불량가맹점은 9백35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백21곳보다 배이상 늘어났다. 비씨카드도 작년 1.4분기중 5백82곳
에서 올해는 배가 넘는 1천1백86곳으로, 외환카드는 작년 4.4분기중 2백
45건이었던 것이 올들어서는 3백75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불량가맹점해지가 늘어난 것은 올들어 신용카드를 이용한 사채업자
나 매출표불법유통업체 등 불법가맹점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신용카드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3만곳의 불법사채업자
(또는 매출표불법유통업자)들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가맹점중엔 사업자등록증을 내놓고 영업을 하는 기존점포를 빌려서
신용카드가맹점계약을 해놓은후 사채영업 또는 매출전표유통을 하는 곳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회사에서 가맹점이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도
분간하기가 어렵다. 막상 사업자등록증을 빌려주었던 사람은 사채업자가
이를 이용해서 불법영업을 하는지 알수가 없거니와 나중에 적발돼도 본인이
아니어서 사채업자를 잡아내기가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아예 점포를 사서
불법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불법가맹점들이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때
은행에서 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데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갑자기 큰돈을 구할수 없을 때 사채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채업자들은 특히 신용카드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신용카드회사들이 대금지급기일을 단축, 당일로 대금을 받을수
있어 자금회전이 좋으며 안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회원쪽에서 보면 보통 신용카드만으로는 현금서비스한도가
적기때문에 목돈을 일시에 마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시불이나 할부한도
까지 이용하면 제법 큰돈을 마련할 수있다. 이점을 이용한 것이 소위 신용
판매형식의 현금불법대출이다.
예컨대 1백만원어치 할부로 냉장고를 산것처럼해 놓고 사채업자는 중간에
이를 가맹점으로 매출전표를 넘기고 돈을 챙기고 이중 수수료 일정액을
공제한후 카드회원에게 나머지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무자료덤핑물건을
취급하는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상인들과 결탁해서 이같은 거래를 중개
하는 불법사채업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회원들은 수수료조로
선금을 공제하는 것외에 할부수수료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연리40%를 넘는
이자를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