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의 금리자유화 조기.확대 실시방안에 대해 투자금융회사들은
"올것이 왔다"며 적잖이 우려하는 분위기. 특히 그동안 투금사가
독점적으로 누려왔던 표지어음시장에 은행의 진입을 허용한데 대해서는
"이제 투금사의 장점이 사라졌다"며 상당히 긴장.

투금사 주종상품인 CP(기업어음)와 직접적인 경쟁상품인 CD
(양도성예금증서)의 거래금액이 낮아지고 기간이 다양화되는 것을 계기로
은행들이 대대적으로 CD를 발행, 판매할 경우 CP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투금사 영업담당자들은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면 투금사의 영업이
위축될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내심 "당분간은 미미한 영향에 그칠 것이고
본격적인 영향은 1-2년 뒤에나 올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장 불똥이
튈만한 정도를 아니란 얘기다.

투금사가 다소나마 여유를 보이는 것은 CD만기가 다양화되고 거래금액이
조정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CP의 만기와 거래금액도 조정되는등 경쟁의
"기본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현재도 CP가 CD보다 유리한 만큼 조건이 바뀌지 않는한 경쟁력도 바뀌지
않을 것이란 기대다. 현재 CD발행수익율이 연11-11.5%선으로 CP매출금리
(12%선)보다 낮아 일반고객들은 CP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투금사관계자들은 "은행의 CD는 과거에 꺽기용으로 많이 팔렸지 경쟁력이
있는 상품은 아니다"며 "은행들이 자금부담을 안고 CD금리를 쉽사리
올리지 못할것이기 때문에 CP의 경쟁우위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있게 말했다.

여러개의 어음을 한데 묶어 표지만 바꾼 어음인 표지어음의 경우
어음중개실에서 신속하게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는데다 중개시장도 마당치
않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진입이 쉽지많은 않을 것이란게 투금사들의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은행들은 표지어음을 전혀 취급하지 않고 일본도 표지어음을
콜자금처럼 금융기관간 매출용으로만 사용하고있어 표지어음의 일반거래는
투금사가 계속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조건을 근거로 한 것이므로
말그대로 "기대"로 끝날 공산도 있다. 앞으로 은행과의 업무영역이 계속
허물어지게되고 상품의 "조건"에도 변화가 생길 경우 투금사들은 힘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우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