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석주미술상수상자로 선정된 이숙자씨(52,고려대미술교육과교수)는
한국화분야에서 진채의 방법을 꾸준히 천착해온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데뷔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채색화라는 한 영역에서 자신의 세계를
성숙시켜왔을뿐 아니라 우리고유의 색채감정에 대한 뛰어난 해석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3일-5월7일 서울종로구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열릴석주미술상
수상기념전에는 이씨의 이같은 역량을 한껏 보여주게 된다.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데 온힘을 기울였어요. 특히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경제선진국으로 도약코자 하는 국민들의 희망을 북돋와주는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보았읍니다. "우리뜻을 갖고 우리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면서 우리의 "자주성"을 나타내려 노력했지요" 지난90년이후
만4년만에 9번째 개인전을 갖는 이씨가 출품할 작품은 1백호크기 10개로
이루어진 "신토불이"연작을 비롯 "코리아환타지" "옹헤야" "얼쑤얼싸"
"안녕하십니까" "환상의 이브"등 총20여점.

이중 "신토불이"는 우루과이라운드이후의 우리농촌의 문제를 표면적으로
다루면서 보리와 탈, 꽃과 깃발, 농민과 학등을 등장시켜 내면적으로는
우리국민의 자주성을 표출시키고 있다. 또 "황맥" "청맥"등 "보리밭"
시리즈는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온 우리의 민족성을, "환상의이브"등 "이브"
시리즈는 주어진운명과 인습에 도전하는, "자신감에 찬 한국여인들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신토불이"의 세시풍속장면에서 탈얼굴의 일부와 보리등은 선으로
긋지않고 부조처리를 했어요. "몸과 땅은 하나" "신토불이"등도 그대로
누구나 알기쉽도록 글자로 처리했읍니다. 요즈음 그림도 서구쪽으로 편중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작품이 국민들의 자주성을 고양하는데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좋겠읍니다" 이씨는 "그간 "신토불이"등 주로 대작에 몰두
하다보니 체력이 달려서 애를먹었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한 활발한 작품
활동을 계속해 미루어왔던 해외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익대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지난72,79년 국전특선, 80년
중앙미술대전대상, 국전대상등의 경력을 갖고있다. 한편 석주미술상은 여류
미술가를 대상으로 한 유일한 미술상으로 여류조각가 윤영자선생이 왕성한
창작의욕을 갖고있는 중견작가들을 발굴, 격려한다는 취지로 지난90년
자신의 퇴직금을 기금으로 삼아 설립했다. 제5회시상식은 23일오후3시
선화랑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