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차매각때 미달됐던 한국통신주식청약이 높은 인기를
끌게된 것은 낮은 가격에 우량주를 매입할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증권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우량주
가 급등하면서 4만원대에 있던 데이콤주가가 최근 13만원대를 기록하고
한국이동통신도 11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2만9천원
으로 제시된 낙찰최저가격이 매우 낮게 보인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상장후 한국통신의 주가를 4만~6만원수준으로 예상, 연리 20%
의 고리로 자금을 차입해 주당 3만5천원에 주식을 받아도 수익이 보장된다
는 계산이다.

주요 기관투자가인 투신사와 증권사가 입찰대상에서 제외되고 은행신탁
계정도 비상장주식을 살수없게 돼있어 낙찰가가 높지 않게 형성되리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또 통신산업이 미래산업으로 매스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말에 발표된 통신산업구조조정안에서 한국통신이 무선
통신에 참여할수 있게 되면서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증권사의 한 기업분석담당자는 "상장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1년이상 자금이
묶일텐데도 청약이 몰린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자금이 시중
에 풍부하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외환은행 영업점에는 한국통신주식 입찰에 참여하려는 일반인들이
가득차 오후늦게까지 발디딜 틈이없을 정도로 혼잡.

증권사가 몰려있는 여의도지점과 본점영업부에는 이지역에 집중됐던 주식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와 더욱 혼잡한 모습.

여의도지점에서는 접수번호표 발급창구에 1백여명이 대기해 표받는데만도
한시간이상이 걸렸으며 마감시간이 임박한 오후5시께까지 1백여명이 대기.

명동에 있는 본점도 임시접수창구가 마련된 로비를 입찰신청자들이 가득
메워 이주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음을 반영.

<>.외환은행 입찰신청창구는 기관투자가들의 눈치싸움으로 오후 늦게까지
북새통. 기관신청자들은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응찰가격을 저울질하느라
창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마감시간이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행동을
개시해 이번 낙찰가를 결정하는데 큰 변수로 작용. 6대시중은행들은 은행당
50만주에서 1백만주까지 입찰신청을 했다는 소문. 1백만주를 신청할 경우
낙찰가와 응찰가가 1천원만 차이나도 10억원이 순간에 왔다갔다 하는 셈
이어서 기관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 삼성 교보를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들도 한국통신주식입찰에 응했는데 이들은 신청장소에 아예 회사배지
를 떼고 나타나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결국 이번 낙찰가는 기관신청자들이 어떤 성향을 보였나에 좌우될 것이라
는게 일반적인 전망. 그럴 경우 주당 3만5천원전후가 최종 낙찰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한 기관신청자는 추산.

<>.현재 한국통신주식 2억8천7백91만7천주(자본금 1조4천3백96억원)중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90%인 2억5천9백12만5천주에 달한다. 지난해
희망수량경쟁입찰방식으로 10%를 국민연금공단(6%) 우리사주조합(2%) 소액
주주(2%)등에 매각했다.

정부는 이번 입찰에 이어 올하반기(9월예정)에 5%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
또 내년상반기에 공모주청약방식으로 10~14%(14%일때 4천30만8천주)를 팔아
증시에 상장시킨뒤 96년에 15%를 희망수량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96년부터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 외국인의 한국
통신주식취득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한국통신주식매각계획이 완료되면
정부지분율은 51%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와 이번입찰에서 한국통신주식을 취득한 사람은 한국통신주식이
증시에 상장되는 내년상반기까지 매각할수 없게된다. 현재 한국통신주식은
장외등록이 되지않아 장외에서 팔수 없는데다 법적으로 명의개서도 할수
없어 개인적으로도 사고팔수 없기 때문이다. 사채시장에서 전주들이 매집에
나서고 있어 현금이 급할 경우엔 "불법"으로 현금화할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손해볼 우려도 있다.

다만 정부는 증시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으나 재정투융자
특별회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통신주식을 조기에 매각할 필요성이
있어 내년상반기중 한국통신주식을 상장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어
상장후엔 자본이득과 함께 현금화할수 있게된다.

<하영춘.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