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은 생명공학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 의약품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한일합섬부설 한효과학기술원 신항철박사팀이 국내처음으로 개발한 이
종양괴사인자(TNF) 알파뮤테인 항암제는 인체의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특정의 암세포에만 작용,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인자로 기존의 항암제
와는 달리 인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면서도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는
첨단의 의약품이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에 걸쳐 대장균이나 효모에서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생명공학기술과 컴퓨터모델링을 이용한 구조연구에
주력한 결과 천연의 종양괴사인자가 가지고 있는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은 최소화한 새로운 항암물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항암제는 최근까지 미국 제네테크, 독일 바스프,일본 데이진등 해외
제약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한 변이 종양괴사인자들과 비교해본 결과
기존의 종양괴사인자보다 항암효과가 30배이상이나 되며 특히 유방암
자궁암 후두암에 대한 제암효과가 큰 것으로 동물시험에서 나타났다고
한일합섬측은 설명했다. 또 감마인터페론 시스플라틴등 기존 항암제와
섞어 사용하는 경우 항암효과가 크게 높아지는 현상을 보여 기존 약제와
병용투여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일합섬은 이에따라 이미 이 항암제에 대한 국내특허를 출원하고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등 선진5개국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함께 곧
임상실험에 들어가 신약승인획득및 조기상업화에 주력함으로써 세계항암제
시장의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항암제를 개발한 한효과학기술원은 한일합섬이 기존의 섬유중심
사업구조를 탈피,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사업을 통한 경영다각화를 위해
지난 91년 생명공학및 정밀화학분야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설립했으며 현재
70여명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이 신의약품 환경정화기술 식품 정밀화학원료
등의 개발을 위한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연구자원
의 효율적인 이용과 연구기간단축을 위해 미국 MSI사의 QUANTA, CERIUS
등의 첨단컴퓨터모델링기법을 각 연구단계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TNF개발
을 위한 초기연구에 크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합섬은 앞으로 생명공학 정밀화학을 이용한 의약품등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대량생산과 상업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일체화시킨 연구생산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