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일감 부족과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의 자금부족 등의
여파로 올들어 부도를 내고 쓰러진 건설업체가 모두 1백2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부도를낸 건설업체는 일반건설업체 13개사와 전문건설업체 1백7개사 등
모두 1백2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의 68개사보다 76.5%,52개사나 늘어난
것으로 건설경기 침체 및 금융실명제 실시로 어음할인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중소 건설업체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부도 건설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난 92년말 신규면허 발급
으로 건설업체 수가 배정도 늘어나 수주경쟁이 치열했던 데다 그동안의
건설경기 부진으로공사물량이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인 지난해 초부터 7월까지는 부도업체 수가
한달 평균 23개사에 그쳤으나 8월 이후 연말까지는 한달 평균 36개사,
올들어서는 한달 평균 40개사가 쓰러지는 등 건설업계에 실명제 실시 여파
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