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사 11년째를 맞는 현대전자가 정보통신 우주항공 반도체 등
첨단전자산업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첨단종합전자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변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 83년 전화기생산업체로 출범한 현대전자는 올해부터 오는 98년까지
모두 4조4천억원을 투자, 98년 매출액 6조2천억원규모의 첨단종합전자회사
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에 찬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회사의 이같은 의욕적인 계획은 올들어 가시화되기 시작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 2월 비디오CD출시를 통해 신가전분야에 본격 참여한다고
발표,첨단종합전자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첫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회사는 지난달에는 소형인공위성 48개로 전세계이동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미국 로럴 에어로스페이스사의 글로벌스타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앞으로
2천6백만달러의 투자에 나섬으로써 우주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달초 차세대교환기로꼽히는 ATM(Asynchronous Transfer Mode)교환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삼성전자 금성정보통신등 기존 교환기제조업체를놀라게
했다.

이회사는 멀티미디어분야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VOD(정보
주문형 비디오)기술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4메가D램
반도체엔지니어링 샘플을 개발한데 이어 올하반기에는 16메가D램 생산
라인을 완공, 일본업체들과 거의 같은 시기에 16메가D램을 세계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전자의 야심에 찬 계획은 엄청난 투자규모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해부터 오는 98년까지 R&D분야에만 1조2천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분야에 6천8백억원,산업전자분야에 2천1백억원,정보통신
분야에1천2백억원, 멀티미디어 및 신가전분야에 3천4백억원을 기술개발비로
투입한다. 시설투자비를 합할 경우 무려 4조4천억원에 달한다.

연구인력규모도 현재의 2천3백여명에서 오는 98년에는 4천명으로 늘어
난다. 특히 박사급 및 석사급 연구인력은 3백명과 1천3백명으로 각각
늘려 핵심연구개발을 주도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자업계는 이회사가 이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현대그룹 특유의
"저돌성"을 발휘할 경우 무서운 힘을 나타낼 것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회사는 TDX(전전자교환기)국책개발과제에 참여했던 기존업체들의 반발로
TDX사업진출이 불발로 끝나자 차세대교환기인 ATM교환기를 개발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극복해 세계최대의 메모리
반도체업체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올해에만
반도체에 1조원을 투자하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무리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않다. 기초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도 형성되지않은 분야에
지나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외국기술을 활용해서라도 첨단분야로사업을 다각화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우주항공등 첨단산업분야 진출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첨단종합전자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현대전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