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백화점을 인수한 나산그룹은 음식점 경영으로 큰 돈을 모은 안병균
(46)씨가 지난 80년 설립한 나산실업을 모체로 의류 유통 레저 건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중견그룹.

창업이후 15년간 연평균 40%의 가파른 성장을 거듭,작년중 그룹전체
매출이 3천억원 종업원은 1천3백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90년 안병균
그룹회장이 23억1천7백만원의 종합소득세를 납부,대기업그룹총수들을
제치고 납세실적1위를 차지한데서도 급성장의 면모를 읽을수 있다.

급성장 이면에는 안회장의 탁월한 경영수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8년 전남 함평군 나산면 나산리에서 태어난 안회장은 명문 광주서중
에 입학했으나 가정형편상 3개월만에 중퇴하고 18세에 2천7백원을 쥐고 상경
음식점 종업원의 밑바닥 인생에서 출발해 14년만에 기업을 일으켜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실현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75년 명동에 초대형 극장식 베어홀 "마이하우스",77년 시경옆 "초원의집",
79년 "무랑루즈"등 유흥음식점으로 큰돈을 번뒤 80년 종로5가에 의류도매
센터를 열어 하루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등 음식업과 유통업 부동산투자
등으로 큰재미를 봤다.

일찍 도입한 전산시스템도 그룹성장에 큰힘이 됐다. 80년대초 매출액의
5% 이상을 전산시설에 투입,고객과 자금관리는 물론 재고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70년대 중반이후 번돈을 전국곳곳의 부동산에 투자,이 땅들이 오늘의 나산
그룹을 있게 했고 또 지탱시켜주는 재력이됐다. 나산은 현재 패션부문 선두
업체인 나산실업을 비롯 나산종합건설 나산관광개발 나산패션마트 나산CLC
나산산업등 7개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이 유통 레저관련 회사여서
이번 영동백화점 인수가 말해주듯 유통업에의 발빠른 진출이 가능했다.

영동백화점과는 별도로 서울 광주 인천 광명등지에 4개백화점의 부지
대부분이 오래전 안회장이 사둔 땅인 점에서도 보듯 나산은 아직도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체 부지가 있는 제주함덕지구 전북고창 경기광릉등 주요지역에는 레저
센터를 건립,유통업과 동시에 레저산업에도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어 나산의 발빠른 성장역사가 놀랍기만하다.

<문병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