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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감옥 병역이 없는 지상천국 모나코. 프랑스 남부해안에 위치,
지중해의 절경을 갖춘데다 ''카지노의 나라''로도 너무나 잘 알려진 모나코
왕국을 찾아가 본다. 김윤기 <해외의학교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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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남부 니스에서 버스로 모나코로 들어가면 절벽의 중턱에 위치한
땅굴속에 버스가 선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
올라가야만 모나코왕국이 나온다. 모나코왕국은 3면이 가파른 절벽.
뒤쪽은 험난한 바위산이고 사방 모두 완벽한 천연의 요새처럼 되어있다.
지금도 왕궁을 지키는 육중한 포대가 양쪽에 놓여 옛위용을 보여주고있다.

절벽아래는 짙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는 지중해. 구름한점없는 투명한
하늘이 푸른바다와 잇대어 있다. 바위틈새에서 솟아오른 나무숲사이로
보이는 모나코앞바다는 기가막힌 절경을 이룬다.

<>.모나코왕국은 지구상에서 으뜸가는 낙원으로 꼽힌다.

첫째이유는 사람살기에 알맞은 기온. 겨울에 춥지않고 여름엔 덥지않다.

한겨울 가장 추울때가 섭씨8도,한여름 가장 더울때는 섭씨25도를 넘지
않는다. 비도 별로 오지않고 안개끼는 날도 드물다.

또 이나라에는 병역과 세금이 없다. "국민의 3대의무"중 가장 골치아픈
두가지 의무가 없다. 세금을 안거둬도 이나라는 부자다. 카지노와 관광
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엄청나 정부에서 물쓰듯 돈을 써도 남는다. 국민들은
세금을 안내니 버는 것이 모두 순이익이다. 세계에서 내로라는 갑부들이
이곳에 와서 돈을쓰고 간다. 이돈은 모두 국민들의 차지다. 그래서 국민
들은 부자다.

<>.모나코는 사실 왕국이 아니라 공국이다. 레니에는 왕이 아니라 공이다.
왕보다 한급낮은 자리다. 또 철도 화폐 통신 외교등 주요행정이 프랑스에
예속되어 있어 완전한 독립국이라고 볼수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통상관습
으로 이나라를 모나코왕국으로 부르고 자동차사고로 죽은 레니에공의
부인이었던 왕년의 명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호칭도 왕비다.

모나코왕국의 땅은 겨우 1.5평방km .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인구는
고작 2만8,000명. 국민 대부분이 프랑스인이고 프랑스말을 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왕실은 프랑스가 아니고 이탈리아계란 사실이다. 14세기초
모나코왕국을 건국한 그리말디가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사람이었다. 한때는
모나코왕국이 이탈리아국경에 가까운 망통과 로크브륜까지를 영토로 하는등
지중해변 일대에서 가장 강성한 나라였다고 한다.

현 모나코왕궁도 13세기 제노바인이 세운 요새로 알려지고 있다.
모나코왕궁은 가파른 성벽과 돌축대로 둘러싸여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다. 그러나 정면은 노란색의 평화로운 궁전이다.
이궁전앞 광장에선 매일 오전 11시55분에 고풍스런 위병교대식이 열린다.
이시간에는 왕궁앞광장이 관광객으로 메워진다.

왕궁앞 광장에서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와 탁트인 바닷가에 이르면 마치
우주선을 닮은 자그마한 잠수정이 한대 놓여있다. 이잠수정은 해저탐험가
였던 현레니에공의 증조부 알베르1세가 타고 다니던 유서깊은 유물이다.

해양박물관안에는 그가 채집한 희귀한 바다 생물표본이 진열되어 있다.

<>.모나코의 명물인 카지노는 몬테카를로에 있다. 흔히 모나코와
몬테카를로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나코는 모나코공국의 수도로
왕궁과 시청 카테르랄(성당)이 있고 몬테카를로는 카지노와 호텔 그리고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신흥도시다. 몬테카를로의 카지노는 궁전보다 더
화려해 보이는 건물이다.

카지노는 건물의 외형도 궁전을 연상시키지만 입구에 제복을 입은 수위가
마치 위병처럼 서있는 것이라든지,로비 양쪽에 진열된 중세시대의 의상들이
궁전처럼 장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곳에는 정장한 신사숙녀만이
출입이 허용된다. 반바지나 미니스커트차림은 출입이 금지되고 카메라도
가지고 들어갈수 없다.

<>.모나코앞바다를 "코트 다주르(Cote d''azur)"라고 부른다. "푸른
바닷가"란 뜻이다. 코트 다주르는 남프랑스의 프로방스지방해변을
통칭한다. 상트로페 칸 앙디브 니스 망통같은 아름다운 휴양지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모나코에는 공항이 없다. 한국에서 모나코엘 가려면 먼저 파리에 가서
니스행 비행기로 갈아타야한다. 파리~니스간 항공편은 거의 매시간마다
한대꼴로 뜬다. 모나코 바로옆에 붙어있는 니스는 코트다주르일대 교통의
중심지다.

파리에서 출발하는 TGV열차 종점도 니스다.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리옹역으로 가야한다. 니스직행은 하루 2번뿐이나 마르세유경유
열차는 자주 있다. 니스행 TGV열차의 소요시간은 파리에서 약7시간이며
요금은 왕복 100달러정도(한화 8만원정도).

호텔은 주로 몬테카를로의 그랑카지노부근에 많다. 모나코 호텔은 대부분
초호화 고급호텔뿐이다. 값싼 대중용호텔도 있긴하나 찾기가 힘들다.
관광을 목적으로 할때는 니스에서 숙박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편리하다.
니스에는 고급호텔에서부터 2,3급등 등급별로 다채롭게 갖추어져 있다.

니스~모나코간에는 열차가 하루 수십번왕복한다. 소요시간은 약25분.
모나코역은 왕궁뒤쪽에 있다. 작고 예쁜 시골역이다.

시내에서는 택시를 이용,이동할수 있으나 그리 큰도시가 아니므로
걸어다니면서 구경해도 된다.

<>.모나코만을 여행하는 국내여행사들의 여행상품은 없다. 고려여행사와
씨에프랑스에서 유럽지중해15일코치투어중 니스에서 1박을 하며 모나코에서
반나절정도 관광할수 있는 패키지가 이어있다.

마지막으로 미식가들을 위한 힌트하나. "비야피스"라는 지중해식 해물
비빔밥이 입맛을 감칠나게 한다. 한국식당이 없는 모나코의 식당에서
전복 새우등 해물볶음밥을 올리브유와 버터에 비벼 먹는 "비야피스"는
지중해 특유의 맛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