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보는 한국의 국가신용도(컨트리 리스크)는
문민정부출범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낮아지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발표된 일본공사채연구소(JBRI)의 결과. JBRI는 지난
1월을 기준으로 발표한 "1백개국 투.융자컨트리리스크"에서 한국은 1백개국
중 23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지난92년과 93년1월에 발표된 한국의 국가
신용도는 19위였다. JBRI는 한국은 문민정부출범이후 정치적안정성과
국제적 지위는 향상됐으나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낮아지고 북한핵문제로
전쟁발발가능성이 커져 신용도순위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14개 세부항목별
점수에서 정치적안정성등 9개항목은 전년보다 향상됐다. 반면 전쟁위험
평점은 지난92년1월(7.1)이후 가장 낮은 6.9점을 주었다.

지난해1월(7.4)보다는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한국이 이같이 전쟁
위험도가 커진 것은 지난해말부터 꼬이기 시작한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는게 JBRI의 설명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유러머지지의 평가도 비슷하다. 매년 3월과 9월등
1년에 2회 국가신용도를 발표하는 유러머니지는 지난3월 한국은 1백67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민정부출범직후인 지난해3월에는 29위에
그쳤으나 지난해9월에는 26위로 올라섰었다. 비록 1단계 떨어진 것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한국신용도가 주춤한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도를 낮게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도전문평가기관인 미국의 BERI도 지난92년11월
17위에서 지난해11월에는 15위로 향상된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한국의 국가신용도는 문민정부출범이후 정치적안정성등으로 후한
점수를 얻고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신용평가기관들이 북한핵문제등을
확대 해석하면서 신용도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