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기업오너들이 경영일선에 나서는 친정경영바람이 불고있다.

편의점 로손의 운영업체인 태인유통의 허영인회장은 올해 계열사들을
한데묶어 태인샤니그룹을 출범시킨뒤 로손의 운영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룹의 주력이던 제빵업체 샤니로 출근하던 허회장은 요즘 매일 서울
역삼동 태인유통 사옥 5층에 마련된 회장실로 출근하며 유통관련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사에서 임원을 차출,태인유통의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시키는 등 경영진을 대폭 보강했으며 허회장 자신도 대외활동을
넓히는등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문대원코리아제록스사장도 작년말 코리아제록스의 경영권을 부사장에게
대폭 이양한이후 친동생인 용준씨가 사장으로 있는 코리아세븐(점포명
세븐일레븐)의 경영에 참여폭을 넓히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비상근이사인 문대원사장은 수요일마다 코리아세븐의 임원
회의에 참가하는 등 세븐일레븐의 경영에 깊숙히 간여하고 있다.

명일동의 해태백화점과 해태코스코슈퍼마켓의 운영업체인 해태유통의
박성배사장도 올해초 백화점사업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박사장은 해태그룹 박건배회장의 친동생.

박사장은 취임이후 고급 슈퍼마켓의 일종인 "프리미엄슈퍼"의 개념을 직접
창안, 임직원들에게 미국식 슈퍼운영방식을 연구토록 지시하는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유통업계에 오너들의 친정경영이 늘고있는 것은 유통업이 최근
유망산업으로 각광받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매입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경영의 핵심사항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오너에 의한 직접경영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