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문제에 증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 얘기와함께 대우중공업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상한가가 이어져
71만4천주의 상한가 매수잔량이 쌓였다.

이들 양사는 오는 9월 합병한다는 계획아래 이달말쯤에는 증권당국에
합병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을 세우고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병비율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측에서는 내심
1대1 비율의 합병을 생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은 한전을 제외한 증시 최대규모의 초대형
상장기업을 탄생시켜 대우중공업 주가는 물론 증시전체에도 상당한 영향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대우중공업의 자본금은 4천6백46억원이며 대우조선은 1조3천5백79억
원에 달하고있다. 1대1로 합병을하고 최근의 관행처럼 현재 대우중공업이
갖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1천9백18만주)을 무상소각할 경우 합병후 자본금
은 1조7천3백48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들 양사의 합병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에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일단
긍정적인 분석을 하고있다.

조선경기가 활황세를 지속하고있는만큼 합병후 대우중공업의 영업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있다고 보기때문이다.

93년중 대우중공업은 당기순이익이 1백67억원에 그친 반면 대우조선은
2천1백73억원의 이익을 냈다. 또 합병 첫해인 94년에는 2천4백억원정도의
순이익을 기록,대우중공업의 주당순이익이 93년의 1백81원에서 94년에는
7백9원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쌍용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쌍용투자증권은 이같은 수익성 향상과 기업규모 확대,그리고 합병에따른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등의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는 대우중공업 주가가
상승세를 타게될 것으로 내다봤고 여타 증권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15,16일의 대우중공업 상한가도 증시에 나돈 무상증자설과함께 이같은
실적호전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8월의 49.5%의 무상증자를해 최소한 금년
8월까지는 더이상의 무상증자는 불가능하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양사의 합병을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상장물량 자체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다 대우조선 주식의 대부분을
대우그룹계열사들이 갖고있는만큼 상장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93년말현재 대우조선 주식의 55. 54%를 (주)대우가 갖고있으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도 9. 3%(2천5백25만주)나 보유하고있다. 산업은행의 14.
72%외에 80%이상의 주식을 대우그룹에서 갖고있는만큼 상당기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렇게 볼때 중장기적으로는 대우조선 주식을 많이 갖고있는 대우그룹
관계회사들이 엄청난 평가익과 매매익을 올려 양사의 합병을 통해 가장
큰 재미를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

쌍용투자증권은 만약 양사가 1대1로 합병을 한후 대우중공업 주가가
1만5천원에 이를 경우 (주)대우는 1조5천억원이상의 평가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시장 전체로 볼때는 물량부담이 예상되는 것외에 큰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