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SI(시스템통합)산업에 대한 대그룹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럭키금성, 쌍용 등 80년대 후반에 시스템
통합전문업체를 출범시킨 그룹들이 전문인력과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가운데
현대, 동양, 한진, 미원, 농심 등의 그룹들도 최근 들어 SI 전문업체를 속속
설립하고 있다.

SI사업은 대기업들의 사무전산화에 관련된 각종 시스템 설계와 설치, 장비
공급및 운용 등을 포함하는 정보의 통합관리 사업을 말하며 매년 시장규모가
40%씩 급성장, 올해는 2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의 전산화 지원 및 시스템통합 산업에 대한 신규참여를
위해 지난해 말에 각 계열사의 전문인력과 1백30명의 경력사원 모집을 통해
1천4백명의 인력으로 "현대정보기술"이라는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스카우트한 인력들의 서로 다른 기술적 특성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의 전산화를
지원하는 한편공공부문 및 다른 대기업의 SI 수주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양그룹도 최근 세계적인 SI업체인 캐나다의 SHL사와 합작, 기존의 동양
정보통신을 동양SHL(주)로 상호를 바꿔 SI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연말에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한진데이터통신을
여행정보시스템 개발업체인 한진정보통신에 통합했다.

한진그룹의 관계자는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에서 여행정보시스템 시장
을 개방키로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이후 종합물류 시장의
성장에 따른 물류전산망의 수요급증에 대비해 두 회사를 통합, SI전문업체
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원그룹은 미원정보기술을, 농심은 농심데이터라는 SI 전문업체를
각각 지난해에 설립했다.

한편 기존업체로서 가장 큰 규모인 삼성데이터시스템의 경우 매출액이
92년의 1천7백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천6백억원으로 53% 늘어났고 럭키금성
그룹 계열의 STM, 쌍용그룹의 쌍용컴퓨터 등 기존의 대형 SI업체들도
매출액이 연간 50%가 넘게 급신장하고 있다.

국내 SI 시장규모가 커짐에 따라 미국의 IBM과 유니시스사 등이 장비판매
를 겸한 SI투자를 서두르는 등 외국업체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SI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