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흐름은 연초에 상승하다 1.4분기이후나
하반기에 들어 하락하는 양상을 거듭한 바, 현재 일고 있는 경기과열
논쟁은 성급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1일 "연초경기의 특징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심한 수축국면에 있던 93년을 제외한 90~92년및 올해의
연초 경기상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경기가 연초에 호전됐다가 그이후
수그러드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들 연초경기의 공통점으로 신3저현상(국제금리 유가 엔화가치
하락), 산업생산 호전, 수출증가세를 꼽았다. 그러나 <>구조개혁 없이 경기
호조만을 향유하려는 사회적 분위기 <>국제경쟁력 배양노력 미흡 <>신3저
효과 활용미흡 <>때이른 경기진정책 등의 이유로 이같은 연초의 호조를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올들어 일고있는 경기과열논쟁도 비교년도인 지난해의 경제지표가 상대적
으로 낮았고 2월구정탓에 1월중 근로일수가 3일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성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측은 현재 경기상황은 회복기에 불과한 만큼 성급한 과열논의로 경기
회복을 저해할 게 아니라 신3저의 효과를 충분히 살릴수 있는 방안을 강구
할때라고 강조했다.

장용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80년대에 비해 90년대 들어선
경기사이클의 상하폭이 작아 과열이냐 침체냐의 의미자체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지금은 오히려 3저효과로 경쟁력을 살리고 경기양극화현상의
해결에 주력할 때"라고 밝혔다.

<김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