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미국계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선진 금융기법으로 40억원 정도
의 외화를 외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여부에 대한 조
사를 벌이고 있다.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11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홍콩에 있는 회사와 변
칙적인 외환거래를 통해 국내 S종교재단의 자금을 해외로 불법유출시켜 주
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감원은 앞으로 문제가 드러날 경우 2,4분기로 예정돼 있는 이 은행 지점
에 대한 정기검사를 빠르면 다음주로 앞당겨 이 문제를 집중조사할 방침이
다.
은감원에 따르면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91년6월 홍콩에 있다는 카딜로
디 인베스트먼트사와 이자율 스왑거래 계약을 맺었다. 그 뒤 이 회사와의
거래 과정에서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작년6월까지 2년동안 이자율 하락 때문
에 약 5백만달러(40억원)의 손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정상거래 처럼 보이지만 카딜로디 인베스먼트란 회사는
홍콩 현지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씨
티은행 서울지점이 손해를 본 금액을 이 회사로 사실상 송금해 주었으며,이
돈이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1백억원상당을 낮은 금리로 장기 예금해준 S종교
재단의 외국 선교본부에 전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홍콩회사와의 이자율 스왑과 종교
재단 예금은 관련이 없으며 이자율 스왑거래도 변동금리의 하락으로 나타난
결과지 은행이 의도적으로 손해를 본 거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S종교재단
측도 관련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