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 가장 많은 물량의 가죽의류를 수출하던 한국이 지난해 중국에
최대수출국(물량기준)의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피혁제품수출조합 및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0월중 미국의 가죽의류
수입물량 2천18만벌가운데 한국산은 5백64만벌로 27.0%를 차지, 중국의 8백
49만벌에 이어 2위로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산 가죽의류는 80년대 중반부터 대미수출이 크게 늘기 시작, 지난
90년엔 미국수입가죽의류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
했으나 3년새 물량기준점유율이 40%포인트이상 떨어졌다.

이는 인건비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바이어들이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개도국으로 수입선을 급속히 전환하고 있어서이다. 한국의 가죽의류
평균수출단가는 한벌당 64달러로 중국의 35달러나 인도의 32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죽의류산업이 급팽창
하면서 지난 90년까지만해도 10%를 밑돌던 미국시장점유율이 92년 33%,93년
42%로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10년여동안 지켜온 최대가죽의류수출국의 자리를 지난해
중국에 넘겨 준데 이어 금액기준으로도 금년중 2위로 처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작년중 3억5천9백35만달러로 중국의 2억9천8백4만달러보다
많았으나 해마다 20~30%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이상 늘고 있어서
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물량위주의 수출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같은 소량다품종의 고급품수출체제로 하루빨리 전환할 수 있도록
각계가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