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운영노하우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
되면서 외식시장이 판도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외식업참여는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식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추진되고 있으며 이들과 손잡은 다국적 빅브랜드
의 국내진출도 활발, 외식시장의 고객확보경쟁이 본격적인 자금과 조직력
싸움 양상을 띨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식업중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일경식품의 신규참여에 이어 제일제당과 대한제당이 연내 개점을
준비중에 있어 코코스를 운영중인 (주)미도파와의 격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달 17일 일본최대의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업체인 스카이락
과기술및 브랜드도입계약을 체결하고 금년말까지 2~3개의 매장을 오픈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며 2000년까지 1백개의 매장확보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시장판도 변화의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시즐러사와 작년말 제휴계약을 체결한 대한제당역시 하반기중
1호점을 열기 위해 부지확보를 서두르고 있으며 앞으로 3~4년동안 약
1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최소10개의 직영매장을 갖춘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햄버거시장은 작년9월 "버거킹"을 인수한 일경식품이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 기존매장의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벌이는 한편 1백평이상
의 대형매장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가능성이 주목된다.

패스트푸드시장의 40%이상을 점유중인 롯데그룹계열의 롯데리아는
대기업들의 참여에 맞서 중.소형매장중심으로 전개해온 기존의 다점포체제
구축전략을 일부 수정, 브랜드인지도와 기업이미지제고를 뒷받침할 초대형
매장 확보를 검토중이다.

캐주얼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사업을 전개중인 (주)미원은 금년말까지
각각 5개와 18개의 매장을 추가오픈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라면업체인 농심은 패스트푸드업참여를 위해 다국적 빅브랜드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성장을 리드해온 외식시장은 고객확보경쟁이
지금까지는 브랜드를 앞세운 일부업체간의 소극적싸움에 그쳐 왔으나
대기업 참여가 가속화됨에 따라 매장확보와 메뉴개발에서 판촉활동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