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지준일 지났어도 낙관은 '금물'..향후 금리사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움직일까.
지준마감일인 7일 한은이 조흥 제일은행에 작년 6월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벌칙성 B2(유동성조절)자금을 쓰도록함으로써 금융계는 물론
일반기업까지 금리전망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금융가에선 특히 물가를 잡기위한 통화당국의 긴축기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데 불안해 하고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준마감일이 지나가 더이상 금리는 오르지 않으나
그렇다고 현수준에서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7일 콜시장을 봐도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 이날 은행들이 지준을 막기
위해 끌어쓴 콜자금의 최고금리가 연19.5%선에 이르는등 연20%대에 육박
한데다 오후들어 지준마감과 무관한 콜자금이 예상을 뒤엎고 지난주말
수준인 연16%선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한은이 이날 자금을 쓰도록 한것은 한마디로 대출을 방만하게 운영했던
은행들에 대한 경고이다. 당분간 금리안정보다는 물가안정에 더욱 주안점
을 두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분명한 사인을 보낸 것이기도 하다.
김명호 한은총재가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특별
회의에서 "거시경제전반의 안정없이는 실질적 금융자유화의 추진이
불가능하므로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말한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전달이라고 볼수 있다.
물론 금융기관간 거래되는 콜금리로 실세금리를 가늠하는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자금시장의 금리수준을 대표한다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그러나 콜금리가 "선행지표"로는 몰라도 "자금시장의
지표"로는 가장 적합하다는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금융기관의 과부족을
메워주는 콜금리가 금융기관 대출자금의 "원가"역할을 하므로 콜자금을
쓰는 금융기관들로선 콜금리가 오를 경우 다른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콜시장에 참여하고있는 금융기관이 6백개가
넘는만큼 콜금리의 등락이 주는 영향도 그에 비례해 크다는 얘기일수도
있다.
실제 지난달말부터 콜금리가 오르면서 실세금리의 바로미터격인 회사채
유통수익률과 CD(양도성예금증서)유통수익률이 올랐다. 기업들의 월말
자금수요로 은행CD발행규모가 증가, 유통시장으로의 매물출회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연11.5%이던 수익률이 월말에는 12.5%선
으로 올랐다. CD유통수익률의 상승은 시중자금을 CD쪽으로 이동시켜 단자사
나 은행들의 경쟁상품 수신감소를 가져왔다. 3월2일 현재 단자사 총수신이
열흘전보다 1천2백억원 줄었을 정도다. 이에따라 투금사들이 지난주 가장
먼저 수신상품인 기업어음(CP)매출금리를 연11.2%에서 연11.5%로 올렸고
이번주 들어서는 연12.0%선까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은행들도 CD발행금리를
올렸다. 수신금리가 올라가니 대출금리도 올리지 않을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기업들의 가수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금리상승의
여파가 금융시장안에서만 머무를수 있었다. 문제는 자금가수요다.
기업들이 자금시장을 어렵게봐 자금을 미리 확보할 경우 자금사정은
더 어려울게 분명하다. "가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그러나 지금이 경기
회복시점인만큼 통화당국에서도 "고금리"를 방관하지는 않을것이란
견해도 많다. 간신히 살아나는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것이란 분석이다.
대기업자금담당자들에겐 대체로 이런 관측이 우세한것도 사실이다.
결국 물가도 안정시키고 전통적인 "마의 3,4"를 무사히 넘기면서 기업의
투자도 활성화하기위해 정책당국이 물가 통화 금리등 각변수들을 한면만
보지말고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는 "원론"에 더욱 충실해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육동인기자>
지준마감일인 7일 한은이 조흥 제일은행에 작년 6월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벌칙성 B2(유동성조절)자금을 쓰도록함으로써 금융계는 물론
일반기업까지 금리전망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금융가에선 특히 물가를 잡기위한 통화당국의 긴축기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데 불안해 하고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준마감일이 지나가 더이상 금리는 오르지 않으나
그렇다고 현수준에서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7일 콜시장을 봐도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 이날 은행들이 지준을 막기
위해 끌어쓴 콜자금의 최고금리가 연19.5%선에 이르는등 연20%대에 육박
한데다 오후들어 지준마감과 무관한 콜자금이 예상을 뒤엎고 지난주말
수준인 연16%선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한은이 이날 자금을 쓰도록 한것은 한마디로 대출을 방만하게 운영했던
은행들에 대한 경고이다. 당분간 금리안정보다는 물가안정에 더욱 주안점
을 두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분명한 사인을 보낸 것이기도 하다.
김명호 한은총재가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특별
회의에서 "거시경제전반의 안정없이는 실질적 금융자유화의 추진이
불가능하므로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말한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전달이라고 볼수 있다.
물론 금융기관간 거래되는 콜금리로 실세금리를 가늠하는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자금시장의 금리수준을 대표한다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그러나 콜금리가 "선행지표"로는 몰라도 "자금시장의
지표"로는 가장 적합하다는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금융기관의 과부족을
메워주는 콜금리가 금융기관 대출자금의 "원가"역할을 하므로 콜자금을
쓰는 금융기관들로선 콜금리가 오를 경우 다른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콜시장에 참여하고있는 금융기관이 6백개가
넘는만큼 콜금리의 등락이 주는 영향도 그에 비례해 크다는 얘기일수도
있다.
실제 지난달말부터 콜금리가 오르면서 실세금리의 바로미터격인 회사채
유통수익률과 CD(양도성예금증서)유통수익률이 올랐다. 기업들의 월말
자금수요로 은행CD발행규모가 증가, 유통시장으로의 매물출회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연11.5%이던 수익률이 월말에는 12.5%선
으로 올랐다. CD유통수익률의 상승은 시중자금을 CD쪽으로 이동시켜 단자사
나 은행들의 경쟁상품 수신감소를 가져왔다. 3월2일 현재 단자사 총수신이
열흘전보다 1천2백억원 줄었을 정도다. 이에따라 투금사들이 지난주 가장
먼저 수신상품인 기업어음(CP)매출금리를 연11.2%에서 연11.5%로 올렸고
이번주 들어서는 연12.0%선까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은행들도 CD발행금리를
올렸다. 수신금리가 올라가니 대출금리도 올리지 않을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기업들의 가수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금리상승의
여파가 금융시장안에서만 머무를수 있었다. 문제는 자금가수요다.
기업들이 자금시장을 어렵게봐 자금을 미리 확보할 경우 자금사정은
더 어려울게 분명하다. "가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그러나 지금이 경기
회복시점인만큼 통화당국에서도 "고금리"를 방관하지는 않을것이란
견해도 많다. 간신히 살아나는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것이란 분석이다.
대기업자금담당자들에겐 대체로 이런 관측이 우세한것도 사실이다.
결국 물가도 안정시키고 전통적인 "마의 3,4"를 무사히 넘기면서 기업의
투자도 활성화하기위해 정책당국이 물가 통화 금리등 각변수들을 한면만
보지말고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는 "원론"에 더욱 충실해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