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올들어 거래량이 가장 적은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다시 9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무기력한 장세를 연출했다.

주초인 7일 주식시장에서는 통화환수에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1천7백14만주로 평일기준으로 금년들어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은 3천7백
45억원으로 올들어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주말 900선을 회복한 적이 있은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7.15포인트
하락한 895.62로 장을 마감해 하루만에 다시 900선아래로 떨어졌다.

한경다우지수는 134.44로 0.01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초반에 종합주가지수를 900선밑으로 밀어내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제약주와 일부 고가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대형주들이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장 중반께 894선까지 밀려 전일대비 8포인트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포항제철 유공등 이른바 블루칩을 중심으로 먼저
반발 매수세가 형성됐으나 그 강도가 미약해 후발 매수세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증권회사 일선영업직원들은 은행에 대한 통화당국의 지준강화보도가 가뜩
이나 통화정책 향방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
약화시켜 장중의 주가반등시도에도 즉각 나서기를 꺼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선전관 한국이동통신등 몇몇 고가주는 전반적인 거래부진장세속
에서도 거래량이 눈에띄게 늘어나 주목을 끌었다.

증권가에서는 "2.2"증시조치에 따라 투신사들이 7일 5만원이상짜리 고가주
처분 마감일이 됐고 일부 지방투신회사들이 자전거래를 벌여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처럼 몇몇 고가주와 제약주만 매기를 끌어모았고 장중의 블루칩 반등
시도도 무위로 끝남으로써 종합주가지수는 896.01로 900선 아래에서 전장
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는 거래부진과 대형제조주의 약세라는 전장의 매매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데이콤 삼성화재등의 고가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자극받아
블루칩들이 하락폭을 좁혀 후장시작 30분이 지날때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을 회복했으나 이 역시 일시적인 반등시도에 그쳤다.

900선 회복이 실패로 끝나자 시장의 무기력증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
이었다.

상한가 52개를 비롯해 2백24개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77개를 포함한
5백1개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