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개인용컴퓨터)시장에 차세대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586급
고성능 제품의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특히 세계 컴퓨터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IBM과 애플의 586급PC
가격인하 경쟁양상이 국내에서도 전개될 조짐을 보여 국내 컴퓨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IBM이 인텔사의 586급 펜티움칩을
CPU로한 고성능PC제품을 국내에 내놓은데 이어 애플은 국내 판매회사인
엘렉스컴퓨터를 통해 5월초에 펜티움에 대응하는 CPU인 "파워PC칩"을
내장한 파워매킨토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워PC칩은 미국 애플 IBM 모토롤라등 3개회사가 공동개발한 저가형
고기능의 첨단CPU다.

파워PC매킨토시제품은 한글OS를 갖추게 되며 현재 국내주력PC제품인
486제품의 가격대인 2백만-3백만원대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엘렉스컴퓨터
측은 설명했다. 이미 미국애플은 오는 14일 발표할 같은 기종의 파워
매킨토시를 IBM의 펜티움PC보다 2백달러이하에 내놓겠다고 선언했었다.

애플측은 올해중 상당량의 파워PC매킨토시를 출하하고 3-5년내 완전히
이로 전환할 예정이며 파워PC칩을 펜티움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어 가격인하의 여력도 갖추고 있는 형편이다.

애플측은 이러한 가격경쟁을 선언한 파워매킨토시를 주력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2%내외인 점유율을 올해중 5%로
끌어올리고 수년내 20%로 늘린다는 것이 애플측의 방안이다. 이를위해 기존
의 국내판매망을 70개수준에서 40개이상을 확충하고 파워매킨토시의 한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생산등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파워매킨토시의 공세는 IBM의 펜티움PC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국내에서의 고성능PC 가격인하경쟁이 나타날 조짐이다.

한국IBM의 한관계자는 "파워매킨토시와 펜티움PC간에 내장된 엔진프로세서
들의 차이가 있어 단지 바깥으로 드러난 가격만으로 직접적인 비교를 할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5백86만원인 이 제품의 가격이 상반기내에 4백만원
대로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PC제품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칩메이커인 인텔이
펜티움칩의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어 고성능 PC가격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국 대형업체들의 국내시장에 대한 고성능PC선도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등 국내PC업체들도
펜티움PC를 개발하고 있기는 하나 칩의 공급이 원할치 못해 본격 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외국업체들에 비해 비싼 가격에
칩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어 가격싸움 여건이 크게 불리한 형편이다.

더욱이 586급PC의 가격인하경쟁이 불붙게 되면 현재 PC시장의 주력이되고
있는 486PC시장의 급속한 위축과 가격의 대폭하락이 불가피해져 업계의
타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