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당국이 통화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중자
금 사정이 빡빡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를 중심으로 시중실세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반전,
모처럼 맞은 `저금리 추세''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통화당국은 금리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도록 당분간 통화고
삐를 다소 느슨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물가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통화정책''과 `금리정책''을 어떻게 적절히 조율해야 할지 통화당국은 고
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불안이 심각해진데다 설자금 방출이 늘어 지난달
순증기준으로 3조3천억원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 시중자금을 흡수했다.
이에따라 시중자금 사정이 빡빡해진데다 월말 자금수요까지 겹쳐 실세
금리는 지난달 하순 이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단기금리 급
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월말 연10.5%대이던 단자회사간 콜금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별
변동이 없었으나 하순이후 급등, 28일엔 연 13.5%까지 치솟아 올들어 최
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은행보증기준) 유통수익률은 1월말 연 11.
8%에서 24일에는 연 12.4%까지 높아졌다가 최근에는 연 12.3%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1월말에 비해서는 여전히 0.5%포인트가량 올랐다.
금융관계자들은 "최근의 금리구조가 단기금리는 올라가고 장기금리는
낮은 것은 시중 자금사정이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물경기 호전으로 설비투자등을 위한 기업자금수요가 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금리가 상승, 한동안 사라졌던 `자금 가수요현상''이 되살아나
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의 전반적인 금리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고 판단, 금융기관을 통한 현금조달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시중은
행의 당좌대월한도 소진율은 지난달초 40%를 밑돌았으마 최근에는 50%
를 넘어섰다.
통화당국은 이처럼 자금 및 금리동향에 이상조짐이 두드러지자 금리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중 가능한한 통안증권 순증발행을 하지 않기
로 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물가불안을 막기위한 통화관리
의 필요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김영대한은자금부장은 "지난달엔 설 연휴등에 따라 통화공급이 급증,
총통화증가율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강도높은 통화관리가 불가피했다"며
"물가불안요인이 많아 통화 안정이 절실한 시점에서 금리상승세가 두드
러져 통화정책 선택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