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5일 취임1주년에 즈음한 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17분동안 낭독한뒤 내외신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 경제분야<<<<

--물가불안으로 국민들이 개혁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또 물가정책이
직접 규제로 바뀌고 있다는데.

<>.물가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있다. 물가는
제일의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물가를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민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같이
협력해 매점매석행위를 하지말아야한다. 정초부터 과소비가 유행하면서
하나만 사면 될것을 세개를 사는등 전체가 매점매석 행위를 하고 있다.

물가가 오른 또다른 이유는 불행히도 작년의 냉해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른데 따른 연장선상에 와있기 때문이다. 일부 세무조사는 부당한
가격을 인상한데 대해 실시하는 것으로 당연한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것은 단행했으나 앞으로 물가에 지장을 주는 부문은 상당히
자제하겠다.

--땅값과 금리 임금이 오르는 추세에 있는데.

<>.이문제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단호히 얘기한 바있다. 어느 경우든 불로
소득을 올리거나 땅값이 오르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금년에도 이문제는
적당히 하지않겠다.

근로자들도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시점에서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많이
만나 고충과 어려움을 들었고 그들의 변화를 많이 느꼈다. 지난해 공무원들
에게는 미안했지만 임금을 완전히 동결해 그것으로 1조3천억원을 중소기업
에 지원했고 금융실명제등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2조2천억원을 지원했다.
역대 어느 정부도 그런 대담한 지원을 한적이 없다.

--정부의 민영화계획과 관련,제2이동통신사업에 재벌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순수한 관료들의 결정에 따를 생각은 없는가.

<>.민영화계획은 정부가 결정할 것이며 개혁차원에서 대담하게 추진해
나가겠다. 그동안 산만하게 운영해왔다. 재벌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다. 제2이동통신 문제는 일본에서도 정부가 하지않고 경단련에 맡겨
아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있다. 우리 정부도 초연한 입장에서 손을
떼고 자율에 맡길 것이다.

--국제화로 인한 경쟁심화등 단기적인 어려움을 감수할 생각이 있는지.
또 노사관계가 순탄하게 진전되지않을 경우 노동관련법과 제도를 개정할
용의는.

<>.세계화 국제화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이를 통해 승리해야 한다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 우리시장도 열려있지만 남의 시장도 더 크게 열려
있다. 세계 제일의 품질을 만들어 경쟁을 해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장단기적으로 우리에게 전혀 불리하지않다.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금융 서비스분야에 대한 개방압력이 있는데 대처방안은 .

<>.개방압력 얘기를 했는데 선진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
이익이 무엇이냐는 차원에서 결정하는것이다. 우리나라는 당당한 위상을
갖고있기 때문에 굴복할 입장도 아니다. 완전히 고립된 나라로 갈 것인지
세계와 미래로 나갈 것인지 양자택일을 한것이다.

--최근 재벌중심으로 경제운용철학을 바꾼것 같다는 지적과 정부의
구체적인 목표 제시가 미흡하다는 얘기가 있다.

<>.중소기업을 중시한다는 점을 누차 밝혔다.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가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다. 금년 경제성장률을 6%로 정해서 이를 실현하기위해 나가고 있다.

--정부가 시장개방을 한다고 하지만 외국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가격통제를
하고 주식시장에도 개입하고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상호모순이 아닌가.

<>.앞으로 외국인이 한국이 사업하는데 가장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도록
개방할것이다.정부가 개입한다는 생각은 지나친 오해이다.

>>>> 정치분야 <<<<

--북핵문제를 타결하기위해 김일성 북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통로를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핵관련 정보를
듣고 보고 받고 있다. 수많은 보고를 종합해 보면 북한이 확실하게 핵을
보유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을 늦추지 않고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결국 북한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받게 될 것이고 남북대화와 특사교환도 이뤄질 것이다. 김주석과
정상회담은 모든 차원에서 핵개발저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에
추진하겠다.

--그렇다면 핵투명성이 보장되기전이라도 특사교환을 통해 정사회담이
이뤄질것으로 봐도 좋은가.

<>.그렇다. 특사교환은 북한이 제안했다. 그 전제는 정상회담을 하자는 것
이다. 특사교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가장 믿는 사람과 김주석이
가장 믿는 사람이 만나 정상회담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획기적 제안으로 생각된다. 정상회담 시기는 언제쯤이 될것으로 보는가.

<>.그동안 핵해결을 위해 긴시간 줄다리기를 해왔다.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를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고뇌를 거듭해왔다.

--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통일문제를 비롯한 남북경제협력방안등도
논의하나.

<>.정상회담을 하면 핵문제는 물론 모든 문제들이 다 얘기될 수 있다.
남북한 공존공영과 생존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그리고 통일문제
경제협력문제는 물론 좀 더 깊은 얘기들을 할수 있을 것이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문제와 팀스피리트훈련중단문제에 대한 의견은

<>.한국정부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한국 배치문제는 현재 한미간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이
미사일은 공격용이 아니고 순수 방어용이기 때문에 북한도 전혀 신경을 쓸
것이 없다. 팀스피리트훈련 중단 문제는 IAEA사찰과 남북한의 충실한 대화
가 충족이 되면 한국정부에서 조건부로 중지한다는 것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 훈련이 중지돼도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 훈련을 중단해도 한국방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정계개편과 내각제소신에 관해 밝혀달라.

<>.정계개편을 전혀 고려하지않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될수도 없다고 본다.
내각제는 우리 현실에서 전혀 생각할수없다. 즉 분단상황에서 절대 불행한
일만 있을 뿐이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

--취임후 90%에 달하던 지지율이 최근 60%대로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지율이 너무 높은것은 정상이 아니며 낮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사회에서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야한다. 이제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

--영수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야당대표를 만나는것에 대해 전혀 인색할 필요가 없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만날수있다.

--중.일방문의 의미는 .

<>.내달에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데 주변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 러시아
3국과의 관계는 미국 관계만큼 중요하다. 환태평양시대를 맞아 일본과 중국
방문은 북핵문제 뿐아니라 경제협력 국민협력을 위해 시기적으로 중요하다.

--교육개혁 구상을 밝혀달라.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나라의 운명이 달린 문제
이다. 교육은 우리뿐아니라 미국 일본도 어려움을 겪고있는 일이다. 교육
개혁위를 만드는 것도 고민끝에 1년이나 걸렸다. 교육개혁을 단시일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 교육개혁위와 충분히 협의
토론하고 교육장관과도 협의해 인간교육이 어떻게 돼야 우리나라가 잘
살수있는지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