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끝난 필리핀오픈에서의 최상호2위는 너무도 쓰라린 패퇴이다. 명색이
최상호이고 3라운드까지 3타차선두이면 우승을 잡아줘야 했다. 최상호는
최종일 1-2언더파를 치면 무조건 우승이고 이븐파정도라도 우승을 점칠수
있었다. 이는 결과를 놓고 하는 말이 아니라 "아시아권"이라는 대회수준
이나 골프대회의 속성에서 볼때 최본인은 물론 웬만한 아웃사이더도 "계산"
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최상호는 최종일 2오버파 74타를 쳤다. 스코어는 둘째치고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두개나하고 연장첫홀에서도 더블보기를 했다는 사실
은 전혀 최상호답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번 2위가 해외에서의 최의 한계,
더나아가 한국프로골프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단언 할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될 아시안투어에서 최의 체력은 더욱 떨질것이라는 점, 그리고
최본인에 미칠 심리적영향등을 감안할때 이번 필리핀오픈은 거의 유일할지
모르는 우승 기회였다고 볼수 있다. "골프란 그런것이다"라고 넘어가기에는
그파장이 무척이나 길고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