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쿠팡으로 이직한 공무원과 접촉한다면 패가망신할 줄 알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김 장관은 '고용노동부가 쿠팡의 과로사 은폐 등을 조사해야 하는데 쿠팡 직원과의 접촉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 질의에 "지난 대선 바로 직전 6개 청이 있는데 5, 6급 하위직들을 영입해 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정 의원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6월 고용노동부 5, 6급 공무원 5명을 영입했다. 각각 연봉 2억8000만원, 2억4000만원 등 고액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의원은 "전방위적인 로비가 지금 형성되고 있다. 전화 통화라도 절대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공직 분위기를 만들어야 실제로 쿠팡을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가운데 진성준 의원이 31일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진 의원은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진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시급하다"며 "제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3선 중진인 진 의장은 당의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원회 의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두루 경험했다. 진 의원은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런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는 것은 평생 당이 제게 보내준 신임에 보답하는 것이라고도 믿는다"고 했다.주목할 점은 진 의원이 전임자 잔여 임기(약 4~5개월)만 수행하고 원내대표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부분이다. 진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세 가지 임무로 원내를 수습하고 중심을 잡는 일, 내란 세력 신속 청산과 민생경제 살리기 주력, 당정 일치 구현을 꼽았다.진 의원은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승리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며 "만에 하나 내란 잔당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국정동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가족 비위와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직을 내려놓으면서 치르게 됐다. 신임 원내대표는 우선 잔여 임기만 수행하는 쪽으로 당 지도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파격 발탁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야권에서는 '배신자'라는 격한 표현이 나왔고, 여권 내부에서도 일부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여야 의원 모두가 난타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이번 인사는 '파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계엄 이후 당내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로 분류됐던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이 그런 그를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적잖은 충격을 줬습니다.국민의힘은 소식이 전해진 뒤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영혼을 팔았다", "변절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인사 발표 이후 속전속결로 이 후보자에 대한 '제명' 처리까지 단행했습니다.여권 내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과 고심을 믿으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이 대통령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치권의 격한 반응이 이어지던 지난 30일, 이 대통령은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며 "빨간색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주권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자 지명 논란을 의식하며 그를 감싼 발언으로 풀이됩니다.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부터 줄곧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해왔습니다. 그는 후보 시절 "정치는 편 가르기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