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전일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밀렸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다소 활발한 거래속에 후장한때 종합주가지수
9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지수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되밀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0.05포인트 내린 920.38을 기록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5.62로 1.02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3천2백51만주로 지난8일이후 거래일기준 5일만에 3천만주를
웃돌았으며 거래대금은 8천3백95억원.

이날 주식시장은 엔고수혜종목인 대형우량주(블루칩)와 남북경협관련주
및 자산주들의 선도로 전일의 강세를 이어받으며 출발했다. 시초가는
전일종가대비 5.31포인트 상승한 925.74.
연일 상한가행진을 지속해온 삼성중공업은 보합세로 꺾였다.

블루칩들이 연 3일째 초강세를 보이자 경계매물이 흘러들었다. 2백원이
올랐던 한국전력이 이내 보합세로 돌아서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포항
제철 등의 강세도 약화돼 10시10분쯤 종합주가지수는 1.67포인트 내린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폭주하는 매매주문속에
1천2백원이 떨어지는등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다.

특별한 재료가 눈에 띄지않는 상황에서 블루칩들이 밀리자 다시
기관성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국민주인 한전 포철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블루칩들이 10시30분을 전후하여 잇달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깊은 낙폭을 보이던 증권주들도
반등을 시도해 지수를 상승세로 되돌려놓았다.

전장중반께부터 제약주들도 순환매수세를 끌어들이며 강세흐름을 탔다.
11시를 넘기면서 주요블루칩들이 초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였고 지수는 7.91포인트 오른 상태에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도 블루칩들과 성창기업 방림등 일부자산주들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후장이 열린지 30분쯤 지났을 무렵 시장에 전해진 "북한의
김정일유고설"이 촉매제역할을 하면서 오후1시50분께 종합주가지수는
10.0포인트 오르며 930대로 올라서고 이어 10분뒤에는 12.06포인트
상승한 932.49까지 치솟았다. 남북경협과 관련된 무역 건설주 등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기관들은 블루칩종목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에 나섰다.

연3일 상승세를 의식한 기관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는 상황에서
제2이동통신 포기에 따른 기존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외국사들이
위약금배상 제소설로 인해 선경그룹및 동양그룹주식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를 계기로 일부블루칩과 자산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매물이
늘어나고 증권주들마저 큰폭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약세로
되돌려놓은채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 81개를 포함한 2백43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백10개 등
4백96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