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예정대로 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따른 최종개방 이행계획서
를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하며 국회비
준 거부운동 등 대대적인 범국민투쟁에 나설 계획을 밝히고 나서 기초농
산물 수입개방을 둘러싼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또 민주당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루과이라운드협정 이행 문제를 계속
정치쟁점화해 나가면서 막판 국회비준 저지투쟁까지 마다지 않는다는 계
획을 세워놓고 있어 앞으로 큰 파란이 예상된다.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범대위.집행위원장
김성훈 중앙대 교수)는 1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범대위 사무실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협정 이행계획서의 기초농산
물란을 빈칸으로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국회비준 거부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회견에서 정부에 "15일로 예정된 개방이행계획서 제출
때 쌀과 쇠고기, 감귤 등 기초농산물의 수입개방 여부를 빈칸으로 놔둘
것"을 촉구하고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노동.종
교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한 국회비준 거부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경고
했다.
범대위는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15일 국회를 방문해 임시국회 개원을
맞아 등원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비준거부와 의원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꽃달아주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범대위는 또 정부가 애초 예정대로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16일 오
전 민자당과 야3당 대표들을 만나 국회비준 거부를 다시 한번 촉구하는
한편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비준거부 서명 서약서를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