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대표 김정식)는 국내 전자공업발전의 산증인이라고 할수있다.
지난 70년대초 국내 전자공업이 싹틀때 설립돼 줄곧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개발,전자업체에 공급해왔다. 대덕이
PCB를 국산화하기 이전에는 국내수요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회사는 반도체의 집적도향상으로 PCB의 기능이 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
짐에 따라 소재 및 생산기술 설비등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춰 국내 반도체등
전자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일조했다. PCB가 한치의 오차없이 정확히
제작돼야 통신 및 반도체등 세트메이커가 라인을 자동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전자가 국내 산업용PCB시장의 20~25%를 점유하고 있고 계열사인 대덕
산업이 가전용PCB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확고한 기반을 닦을 수
있었던데는 나름의 노력이 있었다.

먼저 집요하리만큼 꾸준히 추진돼온 전사적인 경영혁신및 의식개혁운동을
들수 있다.

PCB는 다양한 기능의 메모리칩을 효율적으로 장착하는 기판으로 메모리
용량이 커질수록 복잡해지고 제작하기도 어려워진다. 기술과 함께 의식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반도체분야의 발전속도를 감당하기 힘들다.

이회사는 지난 88년부터 장기적 회사경영전략을 담은 FINE운동을 전개해
왔다. 공동운명체의식(Family)의식혁신(Innovation)고객만족(Need
Satisfied)효율추구(Efficency)를 내용으로 하는 이운동은 기술개발의
단계적 목표를 정해서 새로운 상품과 기술에 도전하는 창의적 프로그램
이다.

FINE20부터 시작한 이래 현재는 IC핀간 회로밀도가 5인 고난도 제품 생산
기술을 확보한 FINE50단계에 와있다.아무리 어려운 회로의 기판도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2000년대를 미리 여는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위한 또다른 노력은
연구개발및 설비부문에서의 과감한 투자이다. 대덕전자는 경쟁력있는
기술확보를 통해 매년 흑자경영을 할수 있었고 잉여자금을 재투자에
쏟아부었다. 급속한 기술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이길밖에
없었다. 김정식회장은 곁눈질 한번 하지않고 이사업만을 고집해왔다.
기술개발및 신규설비에 매년 매출액 대비 12~15%를 투자해왔다. 그결과
종업원 1인당 장비보유액이 6천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대덕전자가 6백70억원 대덕산업이 5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의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PCB산업은 기계 화공 재료 인쇄등 종합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복합기술
집약산업으로 장치산업에 가깝다. 주문에 의해 다품종 소량 생산된다.

대덕전자는 이같은 PCB업체의 필요조건을 확보하고있다. 그결과 93년
수출액이 7천만달러에 달했고 지난해 4월 국내PCB업체로선 처음으로 영국
BSIQA로부터 ISO9002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1년동안 고객으로부터 불평
한번도 듣지않았다. 수출품에 대한 클레임도 전무했다.

이회사는 앞으로 가격경쟁력이 없고 제작이 쉬운 PCB시장은 과감히 포기
하고 기술우위의 제품을 바탕으로 수출시장을 보다 다각화하여 세계속의
PCB전문업체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김정식회장은 고효율을 요구하는 PCB의 특성과 종업원의 의식을 결합,
외부로부터의 도전을 헤쳐왔다며 앞으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