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추천위원회위원들을 상대로한 은행노조의 "로비성 읍소"가 잇따르고
있다.

장영자씨금융사고로 퇴진한 김영석전서울신탁은행장과 선우윤전동화은행장
후임선임과정에서 두 은행노조는 "추천위원에게 드리는 글"을 각각 발표,
은행을 살릴수 있는 인재를 행장후보로 추천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서신노조가 추천위원들에게 보낸 글의 핵심은 자행출신을 행장으로
영입하자는 것.

현재 김영석전행장후임으로는 내부전무의 승진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은관계자나 다른 은행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 서신노조는
시중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만이 어려운 은행을 이끌어갈 수 있는다는
논리로 한은출신을 배제하고,이은행의 특수한 사정을 잘아는 사람만이 은행
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로 다른은행출신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노조이외의 은행원과 외부인사들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나 추천위원들에겐 적잖은 압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은행출신으로는 전무를 지낸 손모사장등이 거론되고있으나 은행안
에서 찬반여론이 엇갈려 아직행장후보를 점치기는 어렵다. 은행감독원은
서울신탁은행이 접수한 9명의 추천위원들을 7일 승인할 계획이어서 이들이
설전후로 만나 행장후보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동화은행노조는 지난 4일 주주대표들의 모임에서 경남은행장을 지낸
이재진경남리스회장을 행장후보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4일자 4면참조) "이회장의 나이(67)와 건강을 고려해달라"고 추천위원
들에게 주문했다.

노조는 이회장을 무조건 반대하진 않지만 지역연고를 떠나 유능한 사람을
찾아야한다는 안팎의 여론(이회장은 평남출신)에도 맞지 않고 험난한
경영여건을 극복하기위해서는 추진력있고 유능한 인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