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통신 지배주주신청이 4일 마감됨으로써 재계단일의 "2통"
컨소시엄 구성작업은 이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전경련은
오는 7,8일 양일간의 1차서류심사와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의 합동
서류.면접심사, 그리고 21, 25일 두차례의 회장단회의를 거쳐 "2통"의
지배주주선정및 컨소시엄구성을 끝낸다는 일정을 잡아놓고있다.
지배주주를 신청한 포철 코오롱 금호등 3사의 입장에서 보면 입학원서를
내놓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기다리고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객관적 전력은 포철과 코오롱이 뒤늦게 뛰어든 금호
보다는 한두수 위에있다. 따라서 "2통"의 지배주주자리는 당초의 예상
대로 포철과 코오롱의 대결로 압축됐다고 할수있다.

포철과 코오롱은 이번에 지배주주신청서류를 접수시키면서 컨소시엄
구성과 약점보완에 중점을 둔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예컨데 포철은
공기업적 성격이 강해 전경련과의 고리가 약하다는 점을 커버하는데
주력하고 코오롱은 지난 92년의 체신부심사에서 뒤졌었다는 사실을
고려, 기술적 측면의 보완에 역점을 두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컨소시엄구성시에도 이런 점들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관심을
끌고있는 지배주주의 지분율은 포철이 14%, 15%, 16% 등 3개안을 제시
했고 코오롱은 3개안 모두 23%를 적어냈다.

포철은 전경련의 요구대로 3개안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제1안은
자신들의 희망안, 제2안은 전경련이 바라는 이상안, 제3안은 양보안
으로 편성했다. 제1안은 자신들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지분을 가짐과 동시에 기존의 신세기이동통신 주주사들과 중도에
자신들의 손을 들어준 동부 건영 영풍 삼환기업 등을 지분에서 우대해
주는 방안이고 제2안은 컨소시엄의 참여범위를 최대한 확대한다는
전경련의 방침에 맞춰 자신들의 지분을 최소화하고 가능한한 많은
기업(1백80개사)을 참여시키는 쪽으로 컨소시엄을 짰다는 설명이다.
제3안은 지배주주로서의지분율을 크게 낮춘 안이다.

포철이 최고 1백80개사로 참여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공기업적 성격이 강한 자신들의 "2통"참여가 민영화추세에 어긋나는게
아니냐는 일부지적을 의식, 이를 커버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참여사를 최대한 확대함으로써 공기업운운하는 자격시비를
잠재움과 동시에 전경련회장단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에서 나온
작품이라는 얘기이다.

포철은 이와함께 98년까지 총1조1천63억원을 투자, 통화완료율과
서비스보급율을 각각 97%, 98%로 끌어올리는 등 기술자립과 서비스의
보편화를 이룩한다는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반면 코오롱은 자금력 기술력 구성주주간의 팀웍 사업의욕등을
골고루 갖춘 "민간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체신부평가에서
주주재무상태 및 자금조달능력, 외국주주와의 기술협력및 이전조건의
우수성에서 모두 최고점수를 받아 자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바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자금력에서 뒤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대응
으로 해석된다. 코오롱은 또 구성주주 역시 비즈니스상 관계에 의한
세력과시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 협력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온
유수우량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태광산업 부산파이프등 기존 코오롱 컨소시엄에 참여
했던 기업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등 통신기기관련업체 <>조흥은행
보람은행 등 전문금융기관 <>극동건설 한일시멘트 등 재무구조 우량기업
등 국내1백개사와 해외8개사를 합쳐 1백8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참여사의 구성비율은 전경련회원사가 29%이고 나머지는
비회원사라고 설명하고 지분은 회원사에게 88%, 비회원사에게 12%를
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머지 2개안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코오롱은 이와함께 오는 6월까지 지본금1천억원의 법인을 설립, 96년
까지 3천5백억원으로 증액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한편 금호는 4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일시에 출연하겠다며 기술개발
의지를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두었다. 금호는 또 국내전기통신산업의
하부구조인 소프트웨어및 하드웨어 개발지원차원에서 매년 이동통신
매출액의 10%를 통신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라 밝혔다. 컨소시엄은
국내44개사 해외1개사 등 45개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어쨋튼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는 앞으로 20일후면 최종결정된다.
포철이 될지 코오롱이 낙점을 받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지만 종합심사
에서 큰격차가 나지않는한 전경련회장단의 의중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회장단회의를 두차례로 잡아놓은 것도 포철과
코오롱의 점수차가 좁을 경우엔 회장단내 이견이 생길수있다는 점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