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한 회사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 자산주로 재인식
되면서 새롭고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장회사의 토지 보유 현황을 뒤지던 기업분석전문가들이 요즘은
보유주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있다. 93년하반기에 돌풍을
일으켰던 만호제강 성창기업등 부동산보유 자산주들이 차지했던 자리를
유가증권보유 자산주들이 대치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처분에 제약조건이
많은 부동산과는 달리 상장주식은 유동성이 높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증권보유종목들은 지난해 급등이후 급락했던 부동산보유자산주
들보다는 강점이 있다.

그동안에도 유가증권보유종목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방송 지분을 30% 소유하고 있는 태영이 지난해 부동산보유종목들과 함께
자산주에 포함되면서 급등세를 탄이후 최근까지도 탄탄한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 업종대표 우량종목인 장기신용은행과 삼성전자의 급등에는 데이콤
지분을 보유했다는 재료도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중공업의 공개를 계기로 삼성그룹주들이 급등한 이후
주식보유만을 재료로 신규공개종목을 보유한 종목들부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새롭게 눈에띄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종목들은 2월
중 공개예정인 한국종금등 종금사지분 보유주를 비롯해서 계열기업의 공개
가능성이 있는 현대그룹주와 럭키금성그룹주들이다.

3개 상장종금사의 주가가 3-5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어 상장예정인 한국
종금 한불종금 아세아종금등의 주식을 갖고있는 종목들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방 동양나이론 대한전선 현대자동차 대우등 한국종금
주식을 28만7천주씩 나눠갖고 있는 5개사의 주가는 올들어 2일까지 21-24%
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한항공 한진 한일개발등 한진그룹주식들은 한불종금지분을 나눠갖고
있다는 이유로 잠잠했던 주가가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아세아종금에
출자한 대한방직도 2일까지 11일간 상한가행진을 했다.

현대그룹과 정부와의 화해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장외등록을
비롯,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고려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등의 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회간접자본 유망종목인데다 현대
중공업 지분을 갖고 있어 최근 장세의 핵으로 부상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의 자산재평가로 2만5천원이었던 기준가가
삼성중공업의 4배에 달하는 4만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등 우량한
계열사가 많은 현대그룹주식에 보유유가증권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른 대그룹주들의 눈부신 상승에 눌려 눈길을 끌지 못하던 럭키금성그룹
주식도 우량계열사의 상장추진을 계기로 보유 유가증권의 시각에서 재조명
이 시도되고 있다.

금성사가 올상반기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금성산전지분 50.6%와 내년
상반기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금성일렉트론지분 59.7%를 보유한 것과
함께 금성전선 럭키금성상사등도 계열사 지분측면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
했다. 반도체업체인 금성일렉트론과 엘리베이터업체인 금성산전의 지난해
주당순이익은 각각 2천39원과 1천8백50원수준으로 추정됐다.

정부가 증시안정을 위해 물량공급 확대 방침으로 선회하면서 신규공개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회복되면 특정종목의
주가는 어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될 전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