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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최근 각계 전문가들의 기고를 받아 "서기
2000년 이후"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미래의 기업인상을 제시한바 있다.
다음 글은 그중의 하나로 영국의 선드리지 파크 경영연구소의 피터
해리엇소장이 기고한 글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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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기업인들은 모름지기 로드 와인스톡 회장의 민활한 경영술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회장의 혁신적 경영철학및 가브리엘 천사의
고결함을 겸비해야 한다.

이러한 초인간적인 자질을 갖추려면 기업인들은 아마도 노를 저어 대서양을
두번쯤 건너는 것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도덕철학에 관한 논문을
써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선드리지 파크센터는 그동안 2백60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그들에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오는 2003년까지 경영환경에서 일어날 변화 가운데 가장 극심한 것은
어떤 것인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떠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 <>필요한 자질확보 방법은 무엇인가이다.

그결과 최고경영자들이 생각하는 경영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다음
세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혁신적이고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앞으로의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각종 기관들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
더욱 큰 힘을 갖은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기업의 경영환경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급변할 것이며 이에따라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조사에 응한 경영자들이 보는 미래상은 일종의 경기침체 직전과도 같은
우울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다음 세기의 경영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인가.

2003년의 경영자는 타인을 절대 신뢰해야 하고 여러 사람을 융화시키고
조직을 만들고 이끌수 있는 협력자가 되어야 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변신의 천재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자질을 갖출수 있을까. 우선 남을 신뢰할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먼저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전략적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위험을 떠맡을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 종류의 일을 경험하고,남들이 갖지
못한 재능을 스스로 발견할수 있기 때문이다.

다재다능한 협력자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기업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의 각종 조직과도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 각종
팀이나 조직을 만들어 리더로서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변신의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상황의 변화를 도모하는데 필요한 설득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자질 역시 팀웍을 통해 함양할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세가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폭넓고 성숙한 인간관계라고 할수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갖가지
사고방식과 가치관 생활양식등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아가 세계 각국의 독특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결고 낯설지 않도록
보다 많은 체험을 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많은 기업인들이 미래에는 조직이 소규모화
하는 반면 전문가들의 수는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CEO들의 상당수는 앞으로 종업원이나 관리자들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의 경영자들은 숫적으로 많아질 이들 전문가집단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된 미래 경영자의 자질은 하루아침에 획득될수는 없다. 특히
여러 나라에 대한 경험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먼저 착수할
일은 팀을 중심으로한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자에게 필요한 각종 자질을
스스로 습득하는 일이다.

미래의 최고경영자는 사회 각분야에 대해 고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슈퍼
휴먼"으로 새로이 태어나야 하며 과거와 같은 고독한 영웅으로 남아서는
안될 것이다.

<정리=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