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과 심순애가 골프치러 나갔다. 부부간이라도 내기를 해야 재미가
있는법. 수일이와 순애는 열심히 샷을 날린후 이윽고 식당에서 계산에
들어갔다.

이수일이 말했다. "아마 내가 3점 땄을꺼야. 당신이 96타고 내가
93타일껄" 그순간 심순애가 스코어카드를 낚아 채더니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카드를 한참 들여다 본 순애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봐요,이수일씨.
당신 13번홀에서 10타를 쳤는데 왜 여기는 더블보기 6타로 적혀 있지요.
당신 거기서 연속 OB를 세방 냈잖아요" "아니,연속 OB내면 봐주는것 아냐.
하나만 OB로 치면 됐지 뭘. 다들 그렇게 하잖아" 심순애가 한층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쏘아 부쳤다. "다 그렇게 하는것 좋아 하시네. 난 거기서
멀리건이라고 입도 벙긋 안 했어요. 봐 줄것으로 알고 대충 치니 계속
OB가 나지. 자,1타 지셨으니 계산하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순애는 한층
속이 상했다. "매사를 저런식으로 하니 아직도 만년 부장이지."가 순애의
속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