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외국산치즈와 조제분유의
수입개방을 앞둔 유가공업계가 개방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
으로 중간원료의 수입자유화및 관세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해태유업,남양유업등 대형유가공
업체들은 정부의 낙농제품 수입개방조치에 따라 내년1월부터 외국산치즈와
조제분유의 수입이 자유화될 경우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으로는 시장기반의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최근 수차례 모임을 갖고 사전보완책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업체는 낙농선진국인 뉴질랜드산 가공치즈의 경우 관세및 제비용을
포함하더라도 국내시판가격을 kg당 3천5백원선까지 낮출수 있는 반면
국산치즈는 출고가가 kg당 5천4백60원에 달해 연간1만t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치즈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산가공치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금년부터라도
중간원료인 저가 외국산자연치즈의 수입을 허용,전량을 유가공업체가 국산
원료와 1:5(외국산)의 비율로 혼합해 쓸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이들
업체는 주장하고 있다.

조제분유는 태국등 동남아시장을 거의 석권중인 일본산제품의 대량수입이
예상되지만 국산분유의 출고가가 4백g당 2천3백50원으로 일본업체들의
수출가 약1천8백원을 크게 웃돌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남양,매일유업등 조제분유업체는 조제분유의 주원료인 원유가격이
낙농선진국보다 기본적으로 높은 상태에서 완제품가격을 낮추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유장분말과 카제인,유당등의 부원료에 대한
수입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낙농가들로부터 사들이는 원유가격이 kg당 4백90원에
달하는 상태에서 낙농선진국들의 저가 유제품과 맞서기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정부의 지원이 따르지 않는한 시장개방후
유가공업계는 대량도산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업체는 이같은 정부의 조속한 지원책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금주중
농림수산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