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임진한을 잇는 부산의 골프스타. 큰 스윙궤도와 높은 톱오브
스윙으로 호쾌한 드라이브가 트레이드마크. 과감한 코스공략과 성실한
훈련자세로 한국프로골프의 차세대 기대주"

프로골퍼 신용진(팬텀.31)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지난88년 프로에 입문한 신은 지금까지 국내2승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도전적 정신자세와 가능성은 일본이라는 "험한 행로"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데서 확연히 입증된다.

신은 지난해 일본프로테스트에 합격,올해부터 일본정규투어에서 활약하게
됐다. 임진한이나 한영근이 일본진출에 2~3년이 걸린 반면 신은 지난 한
해에 1~6차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셋중 최단시간에 일본 투어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직전 신을 만나봤다.

-이번 동계훈련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쇼트게임위주의 연습을 많이 할것이며 특히 그린위에서 퍼팅연습에
주력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훈련을 마치고 필리핀 홍콩으로 건너가
아시안투어1,2차전에 나간뒤 귀국,일본투어에 대비할 예정이다"

-94일본정규투어 출전대회수와 각오는.

"24개 대회에 출전자격을 얻었다. 동계훈련을 철저히 해 진출 첫해에
상위권에 진입하겠다. 랭킹 60위안에 들어 95시드권을 확보하는 것이
1차목표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다보면 국내 경기 참가횟수가 줄어들텐데.

"일정이 겹치면 일본투어에 우선을 둘작정이다. 겹치지만 않는다면 국내
대회에도 열심히 출전할 생각이다"

-지난해 일본프로테스트를 거치면서 느낀 점은.

"6차에 걸쳐 테스트를 받으면서 대충대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절감했다.
치밀한 전략아래 그에 맞는 샷을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이 우리보다 빠르고 페어웨이는 좁다. 무조건 길게치고 한복판만을
노리는 "얼렁뚱땅골프"로는 승산이 없다.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기만
하자"는 안일함보다는 "다음 샷을 위해 어떤 지점이 좋은가"식의 전략적
사고를 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일본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언어구사능력을
평소에 준비해둬야 한다. 다음은 장타력보다 어프로치 퍼트등 쇼트게임에
연습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해 10월30일 교사인 김혜현씨(29)와 가정을 꾸민 신은 오로지 "내일"
을 위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가시밭길을 택했다. 젊은 패기의
"신용진골프"가 동계훈련에서 어떻게 다듬어질지,또 올해 일본무대에서
얼마나 먹혀들지 궁금하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