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도 주식시장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93년도의 상승기조가
유지되는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세계경기는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등 "신 3저"현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며 국내 경기 역시 정치 경제적인
불확실성 감소로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해소되고 UR협상타결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기업도 설비투자
확대를 서두를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세가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여건은 신축적인 통화운용과 금리자유화 정착등에 힘입어 시중
자금사정이 풍부할 것이며 실세금리도 당분간 하향 안정되는등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증시 수급상황을 보면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의 지속등으로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이 활발해져 통상적인 기업공개나 유상증자등의 공급
물량을 충분히 소화해내는등 수요우세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기관투자가는 금융실명제의 점진적 정착에 따른 사금융의 제도권
유입등으로 자금사정이 풍부해져 주식투자여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투자자의 경우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으로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 회수규모여하에 따라 투신 보유주식의 매물
부담이 있으며 주가를 보는 시각여하에 따라 증안기금의 시장개입이 우려
되는 점 등이 단기적으로 수급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 하겠다.

증시외적으로는 제2이동통신사업 고속철도 영종도 신공항 건설등 대형
국책사업의 지속추진과 북한의 핵문제 진전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기대
등이 시장분위기 호전에 일조할만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94년의 제반 증시여건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이기는
하나 연초의 공공요금 인상등으로 물가에 부담을 주고있는 상황에서 통화량
도 크게늘어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경우 정책당국이 인플레 기대심리
억제를 위해 통화를 긴축 운용하고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주식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이 다소나마 부담스럽다
하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투자 패턴은 우선 감각적인 투자관행으로
부터 탈피한 가운데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내재
가치와 성장성을 철저히 살피는 과학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94년도에도 증시의 국제화 개방화추세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기업 내재가치에 입각한 종목별 주가차별화 양상이 계속되는
등 주식시장의 질적 성장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매매 패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향후 투자유망 종목군으로는 국제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과 증권업종중에서 대표 종목군에 해당하는
회사를 들수 있겠다.

이진무 <대한투신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