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가 인수한 경월소주는 과연 진로소주의 벽을 뚫을 수 있을까.

경월소주가 OB로 넘어간(11월초)후인 지난해 11월말 현재 경월소주의
셰어는 진로의 적극적인 저지공작의 영향으로 일단은 종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경월소주는 지난해 11월 3천6백44kl를 출고,소주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셰어가 5.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인 10월에 출고량
3천7백23kl 로 6.3%의 셰어를 점했던 것과 비교하면 출고량도 점유비도 모두
줄어든 것이다.

1-10월중 셰어를 보면 경월은 3만2천3백45kl로 5. 4%를 점하고 있다.
이것과 비교하면 11월셰어는 외견상 적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OB가경월을
인수하기전에 경월소주에 대해 대대적인 판매지원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시 경월소주의 판매가 하향곡선을 긋고있음을 보여준다.

경월소주의 셰어는 본거지인 강원도에서도 크게 떨어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강원도지역에서 10월중 2천3백82kl가 팔려 70.5%의 셰어를
보였던 경월은 11월중 2천6백26kl 를 출고,셰어가 62.3%로 뚝 떨어졌다.
반면 이지역에서 진로소주의 점유비는 10월 9백8 26. 9%에서 11월에는
1천4백90kl 35. 4%로 크게 늘어났다. 진로가 강원도지역에 대한 공세를
엄청나게 강화했음이 뚜렷이 드러난다.

서울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월소주의 11월중
서울지역셰어는 8백50kl 로 4.8%를 기록하고있다. 이는 10월의 8백83kl,
4. 9%보다 오히려 떨어진 수치다.

진로소주 역시 전국소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셰어는 11월중 47. 2%로
10월보다 오히려 0. 5%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서울지역셰어는 11월중
78.8%로 10월의 77.2%보다 커졌다. 서울지역에서 경월의 셰어중 일부를
진로가 가져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진로는 종전에는 2위에 해당하는 보해를 수도권시장에서 차단하기위해
주력했으나 요즘에는 경월소주가 주요공격목표로 바뀌었다. 진로는
공정거래위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제재도 감수할 태세가 돼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다른 지방소주회사들의 경우 금복주가 9.6%에서 9.2%로,보배가 6.3%에서
5.8%로, 선양이 5.2%에서 5.1%로 각각 점유비가 줄었고 그외에는 모두
조금씩 늘었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