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직원들이 능력을 인정받아 중역이 될수있도록 보다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뿐 입니다"

현대그룹 창업이래 첫 여성중역의 주역이 된 권애자이사대우(50,현대건설)
는 중역이 되었다는 기쁨보다 앞으로 여성후배들의 표상이 돼야한다는
부담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지난84년 과장으로 재입사한지 10년만입니다. 그동안 현대건설 총무부
에서 직원들의 복지후생을 담당해왔지요" 권이사대우가 현대에 첫 입사했던
것은 지난67년말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전에 현대와 인연을 맺었다.

사보편집과 총무부를 거쳤으나 결혼과 함께 69년 회사를 떠났다.

"당시는 여사원들은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그러나 지난84년 현대건설이 첫 경력여직원 공채를 했을때 친정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재입사하게 됐지요. 가정주부로서 퇴보만 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입사의 동기입니다"

권이사대우는 재입사당시 "나이먹은 여자"라는 직원들의 농담을 견디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여성으로서의 핸디캡을 모두 극복했다고 말한다.

"첫 여성중역이라는 것때문에 상당히 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열심히 일해 "여성중역도 낼만하다"는 평판을
받겠습니다"

회사 직원들의 복지후생 향상에 계속 노력하겠다는 권이사대우는 현대그룹
이 가장 여성들에게 개방된 직장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아동출판사인 꿈나무를 경영하는 전기철씨(51)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