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주식시장은 3년여만에 종합주가지수 800시대를 다시 열어놓고
끝났다.

투자자들은 28일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화려하게
연말폐장일을 장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시세판을 지켜봤으나
주가지수가 전일대비 하락으로 막을 내림으로써 극적인 분위기는 맛볼
수 없었다.

증권가의 분석가들은 작년에도 연중최고치에 대한 기대감속에서 연말폐장일
거래가 시작됐으나 결국 무산됐고 금년에도 이같은 "폐장일 약세" 현상이
반복됐다며 기억을 되새겨 보기도.

한 투자분석부장은 장중에 한때나마 연중최고치를 웃돌다 매물에 밀려
전일대비 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가 되밀리는 것까지 작년의 폐장일 장세를
판에 박은 하루 였다고 평가.

<>.증권거래소는 금년은 각종 기록이 쏟아진 한해였다며 발표.

주로 거래량에 관한 기록들이 주류를 이뤘는데 연간거래량 연간거래대금
일평균거래량 일평균거래대금 시가총액 고객예탁금 재조업주가지수등이
증시사상 최고 또는 최다를 경신한 한해 였다는 것.

반대로 일일 종합주가지수하락률과 일일하락종목수및 일일하한가종목수가
사상최고 또는 최다로 최악의 기록을 남긴 해이기도 한데 금융실명제실시
발표 바로 다음날의 충격이 기록양산의 원인을 제공한 것.

<>.올해 주가가 종합주가지수로 따져 연초대비 20%이상 올랐고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 증권회사들이 큰 수익을 올린 탓인지 증권사가 지점별로
차린 연말폐장기념 다과회의 상차림도 풍성한 편이였다는 평가.

그러나 상차림에 비해 연말폐장 주가를 보기위해 객장을 찾은 고객들은
예상외로 적어 잔치분위기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일선지점장들은 전언.

한 증권사 지점장은 "종합주가지수는 올랐지만 종목별 주가 양극화가
심했던 한해 였기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됐다"며
연말폐장일 분위기에 휩싸일 수 없었던 이유를 나름대로 진단.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일반투자자들은 소외됐고 기관투자자들만 주가상승을
만끽한 한해였다는 극단적인 말이 고객들 입에서 쉽게 나올 정도로 주가
차별화가 심했기때문에 강세장을 남긴 해였지만 연말선물을 주는 고객들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고 푸념.

<>.이날 주식시장은 시작부터 증시안정기금의 매각설이 유포되며
투자자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장중엔 오후 2시30분을 기해 증안기금이 부유주식 처분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정도로 기금을 둘러싼 소문이 객장에 가득해 "기금이 공포감을
조성해 연말폐장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아 나녔다.

결국 증시안정기금은 연말폐장 2분정도를 남기고 주식매도주문을 냄으로써
90년5월 기금 설립후 처음으로 시세조정을 위해 주식을 파는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증권사의 투자분석부나 영업직원들은 연말폐장 다과회에서 고객과
덕담을 나눌 일만 남겨둔채 폐장을 기다리다 증안기금이 전격적으로
주식매도를 감행하자 어떤 종목을 팔았는지를 파악하는라 북새통.

투자분석부직원들은 증안기금의 매도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새해 첫장이
열리기까지 "휴일"동안의 최대 연구과제가 됐다며 증안기금 덕택에 새해
연휴를 "부담있게" 보내게 됐다고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