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자동차업계 인물은 잭 스미스 GM(제너럴
모터스) 사장(55)이다. GM의 기밀 서류를 폴크스바겐측으로 빼돌렸던
로페즈라는 인물이 한때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세계의 관심은 스미스가
GM을 회생시킬수 있느냐 하는데 모아졌다.

지난해 그가 GM 사령탑으로 취임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GM의 "스미스
카드"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었다. 남앞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말재주가 없어 대중 앞에서의 연설은 언제나 아랫사람에게 맡기던
그의 기용에 대해 GM 내부에서조차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일을 시작한 스미스의 GM수술은 월가의
GM주가를 연초의 주당 30달러선에서 12월 들어 55달러선까지 끌어올리는
대성공작이었음을 유감없이 입증해 보였다. 화려함과 형식적 절차 허세
복잡한 서류절차등을 추방하고 겸손과 정직 공개토론 팀플레이등을 통해
GM의 최대 병폐였던 관료주의와 적당주의를 퇴치한 그의 업무 스타일은
GM의 판매고를 상승커브로 전환시킨최대의 원동력이 됐다.

스미스의 소리없는 활약으로 올 4.4분기중 GM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77.7%에서 91.4%로 높아지는 급전환을 보였다.

그러나 스미스 사장은 아직은 웃을때가 아니라며 오늘도 여느때처럼
소리는 없지만 꾸준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김병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