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모이는 자그마한 친목단체가 있다. 이름하여 "일소회"라 부르고
있다.

흔히 쓰는 말로 "일소일소일노일노"라는 말이 있는데 거기서 좋은쪽 말을
따서 모임의 이름을 정한 것이다.

몇몇 가까운 친구들내외가 쌍쌍이 모여서 가끔씩 회식을 해오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정기적인 친목모임으로 발전시키는것이 좋겠다"는데로
뜻이 모아졌다.

지난69년 여름 어느날 가전기구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완교씨집 2층
에서 발기회겸 창립모임을 가졌다.

모두 10여명이 모였는데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보니 자연히 회장으로 추대
되고 김영광국회의원(민자)이 총무를 맡았으며 간사는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다.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진 다양한 구성원의 집합체가 구성된 것
이다.

김병철(국제산업교육협회 상근부회장) 김영광(민자당국회의원) 김영완
(전대한제분중역) 박근숙(한국방송기자협회회장) 박완교(종양전기회장)
서봉성(상원여객고문) 신용남(보우신용판매주식회사사장) 유기정(세계중소
기업연맹총재) 임철수(주식회사 서호레저회장) 조덕현(양평관광개발사장)
최종명(대한통운국제운송주식회사사장)씨와 작고한 김희갑씨도 회원이었다.

신병으로 참석할수 없게된 분과 작고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변함없이 매달
26일 저녁에 "한남클럽"에 모여서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나이들고 생활에 여유있는 사람들이다. 활동하는 분야가 서로 달라서 주변
얘기에서 부터 취미 체험담 정치 사회 문화등 다채로운 화제로 얘기꽃을
피우다보면 어느듯 헤어질 시간이 된다.

얼마전 필자는 가족들로부터 "늘푸른나무"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우리가 정말로 돌봐주어야할 사람들은 지체가 부자유하거나 정신박약자들
인데 그들에게 학습지도와 목공예 가죽공예등 직업교육을 시켜주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늘푸른나무"라는데가 있지요 ""소리없이 묵묵히 좋은 일하고
있는 그런곳을 우리가 찾아서 도와주는 것이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이에 공감하고 우리모임에 늘푸른나무얘기를 꺼냈다. 회원들은 만장
일치로 그들을 돕는데 찬동했다.

소리없이 불우이웃을 돕는사람들을 그뒤에서 작은힘이나마 거들어 주고
있다는 기쁨 또한 우리 일소회의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