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찾은 한강(51)은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관련 질의를 받고 5·18 광주화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자신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기 위해 당시 계엄 상황을 공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한강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1979~1981년 비상계엄 시기의 한복판에 있었다. 비상계엄은 박정희 유신정권 말기인 1979년 10월 부마항쟁 당시 부산 지역에 9일간, 10·26사건 다음날인 1979년 10월 27일부터 1981년 1월 24일까지 439일간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시행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45년 만에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이어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4일 새벽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한강은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2024년 겨울의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도 보았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았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았다"고 언급했다.또 "젊은 경찰분들, 군인 분들의 태도도 인상
국회 정보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이번 현안질의에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1·2·3차장 등이 출석한다.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체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앞서 홍 1차장은 이날 정보위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조 원장은 윤 대통령에게서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