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이회창 감사원장을 새 국무총리에 지명했다. 황
인성 국무총리의 사표는 이날 오전 수리됐으며, 이회창 감사원장의 후임
에는 이시윤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명됐다.
이회창 감사원장이 총리에 지명됨으로써 청와대 비서진 및 민자당 등
여권의 대폭개편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회창 새 총
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재적 2백60명 가운데 찬성 220, 반대 36, 기권 2
, 무효 2표로 가결했다.
또 이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26, 반대
24, 기권 1표로 처리됐다.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전 국무위원은 황인성 국무
총리의 사임에 이어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국무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총리 혼자서 질 것이 아니라 내각 전체가 져야 한다"며 사퇴서를 작성해
이회창 신임 국무총리를 통해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새 총리 임명에 따른 전면 개각은 국회가 끝나는 18일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로 이회창 감사원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우
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라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우
리 국민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경재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회창 새 총리 지명자가 감사원장으로서 개혁의 중심적
역할을 맡아온 분"이라고 말하면서 "김 대통령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국
가경쟁력 강화는 국내의 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고 덧붙였다.
총리 이.취임식은 17일 오전 10시30분 정부종합청사에서 있을 예정이다.